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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전시


2018 1기 입주작가 이주형 개인전 이미지1
2018 1기 입주작가 이주형 개인전 이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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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기 입주작가 이주형 개인전
  • 전시장소 777 레지던스
  • 전시기간 ~
  • 참여작가
  • 관람료 무료
  • 주최
  • 문의전화 0000000000
상세내용

이주형 개인전 <바짝마른>

 

 

장소 : 갤러리777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양주시립777레지던스 3)

일정 : 2018. 02. 03()~10() / 일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이주형 작가는 미술의 개념과 역할에 대해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는 작가 스스로 미술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실패한 경험에서 기인한다. 작가는 미술을 통해, 스스로의, 그리고 그 주변의 정신적이고 감각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무던히 노력하였다. 그러한 노력은 자신과 주변의 삶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이를 시각화할 여러 방법을 연구하고, 그렇게 결정된 소재와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관객과의 보편적 인식의 공유를 시도했던 많은 전작에서 잘 드러나 있다.

사실 미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존재하고, 이의 감상을 통해 정신적이고 감각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 해결의 실마리를 인지한 사람은 많다. 크게는 마크 로드코의 작품이 걸린 예배당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눈물 섞인 반응이나, 작게는 여행에서 미술관을 빼 놓지 않는 사람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작가는 스스로 실패했다고 판단할까?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작가 스스로가 너무나 이상적인 상황을 꿈꿔 온 것이 아닌가 한다. 사실 미술은 기능한다. 그런데, 작가가 미술에 너무나 많은 희망을 건 이상주의자였기 때문에, 스스로 미술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주형 작가는 무엇을 꿈꾸었는가? 그는 마치 플라톤의 이데아같이, 스스로의 존재가 완벽한, 정체성이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우리가 가끔 본질이라 부르는 것을 꿈꾼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이주형 작가는 자신의 삶이 눅눅하고 불명확하다는 의미의 개인전 습지’, 햇빛에 바짝 마른 듯한 명확함을 지향하는 개인전 사구’, 이상향은 이상향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개인전 모래언덕을 거쳐온 것이 아닐까? 그러나 실제 로 자신의 미술’, 그리고 미술작품은 언제나 이를 완벽히 표현하지 못한다는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 아닐까?

이번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산하 777레지던스의 갤러리777에서 열리는 개인전의 제목은 바짝 마른이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이 상정한 이상향으로서의 미술을 획득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한다. 우선, 기존과 맥이 같은, 털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비결정적 형태를 만든 검은 벽의 새와 같은 페인팅 작업들이 있고, 종이에 ‘Fine Arts’라고 쓰고 이를 창문에 부착하여 한 달간 말리는 작업을 기록한 사진작업 ‘Fine arts roasted by sun light in the morning’, 세상을 구성하는 원소들의 형상과 기호를 이용해 드로잉 한 ‘Fine Arts’, 그리고 각기 다른 세 작가의 작품에서 은유라는 미술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 중 하나를 키워드로 쓴 세 개의 비평문’, 그리고 점자를 그려 미술을 표현한 드로잉까지의 작업들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들은, 작가가 이상향으로 설정한 미술을 타 영역에서 비롯된 물리적 방법이나, 해석방법과 연계하여 해결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그리고, 사실 그 안에는 가벼운 유머가 느껴지면서 동시에 억지로 웃을 수 밖에 없는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 스스로가 본인의 문제를 해결하였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만, 타 영역의 방법론을 차용함으로써 미술을 외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이다. 그것은 우리가 여러 일들에서 스스로를 객관화하여 바른 판단을 하려는 노력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은 미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환기시켜주기에 즐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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