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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 수상작가 개인전 [모든 것은 무너진다] 이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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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 수상작가 개인전 [모든 것은 무너진다]
  • 전시장소 포스코 미술관
  • 전시기간 2022-02-16 ~ 2022-03-15
  • 참여작가 나나와 펠릭스
  • 관람료 .
  • 주최
  • 문의전화 02-3457-1663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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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 수상작가 개인전 [모든 것은 무너진다]
The 6th Posco Art Museum Emerging Artist Prize Solo Exhibition [All Things Fall Apart]

2022.02.16 - 2022.03.15 / 일, 공휴일 휴관
10:00 - 18:00pm (입장마감 17:00)
+82.(0)2.3457.1663
포스코미술관 Posco Art Museum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지하1층


◆ 미술 이론가 김보라: 전시서문 [도시 이미지의 아름다운 역설]에서 발췌

“《모든 것은 무너진다》는 나나와 펠릭스의 제6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상 수상 기념 전시이면서 열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2015년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총 13점을 아우르고 있다. 지난 7년 간의 작업은 이들이 한국을 근거지로 정한 시기와 겹치는데, 전반적으로 자본주의, 도시 개발, 발전지상주의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드로잉, 텍스트, 영상, 오브제, 설치, 아티스트북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다루는 가운데 사진적 작업이 중심축을 구성한다. 이는 애초 사진 전공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겠지만(핀란드 알토예술대학원 예술사진학과 동기), 무엇보다 이들의 작업이 현실을 기반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삶에서 문제로 느끼는 지점을 예술로 전환하고자 할 때 사진이 가장 적합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나와 펠릭스에게는 걷고, 수집하고 기록하는 모든 행위가 작업이며 걷기 자체가 일상 속 창조의 실천이다. 이른바 ‘산책자’의 태도로 아스팔트 위에서 채집, 조사, 연구하고, 호기심과 열정, 개성적 시각으로 도시를 관찰한다. 걷기를 통해 도심 곳곳을 면밀하게 살피며 작업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풍경 예술가’라 부른다.”

◆ 루까 빠야리 (큐레이터, 연구자, 아티스트): 전시서문 [귀뚜라미 울음, 고매한 장미, 구불구불한 배수로와 고층 빌딩, 그리고 나나와펠릭스와 거닐기] 에서 발췌

“실질적 장소이자 은유적 표현으로서, 도시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 이번 나나와 펠릭스의 전시 <모든 것은 무너진다>는 광란의 개발과 그에 따른 환경의 변화와 같은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편안함에 의존하게 되는 우리 인간의 속성을 인지하고, 생존을 위한 원초의 심리적 도구로서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인간의 여정을 반영한다. 산업생산, 소비주의, 도시계획 및 국가적 선전에 대한 그들의 명료한 분석과 절묘한 묘사, 그리고 집(고향)에 대한 그들만의 개인적 해석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에서, 그들은 ‘발전의 미학’을 – 그들이 쓴 전시 개요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 이해하고 상술하려 노력한다.”


<모든 것은 무너진다> 전시 개요

이번 전시는 아티스트 듀오 나나와 펠릭스의 이전 작업과 현재 진행중인 작업들이 적절히 섞여 전시된다. 일련의 사진들, 길거리에서 수집한 버려진 액자들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주소의 표지판, 다채널 영상과 사운드, LED전광판, 네온사인, 서예 등 이루어진 작품들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재개발하며 변해가는 도시 풍경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의 잔해들을 묘사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돋보이는 단 하나의 가치는 결국 발전 그 자체가 되버린 현상을 은유한다.

작품들은 저마다의 공간에서 또는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면서 도시의 여러 가지 풍경들을 재현해 낸다. 깃발처럼 자랑스럽게 걸린 럭셔리 아파트 브랜드 이름들과 완벽하게 계획된 신도시를 지나, 한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와 유럽 한 빈민가의 유사한 거주 풍경을 지나면, 성황리에 아파트 분양이 끝난 자리에 남은 오천년의 역사가 강남스타일의 쇼핑과 한류의 정거장 사이에서 쓸쓸히 당신을 기다린다. 이후 아파트와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우리의 금수강산을 뒤로하고 당신은 밤도시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화려한 고층빌딩 뒤의 뒷골목들에 가득히 쌓인 삶의 파편들을 지나, 발전發展만을 위해 끊임없이 발전發電하는 광선이 스며드는 방 너머에 잠시 앉아, 끊임없이 자라나는 빌딩을 위한 출퇴근의 만트라가 울려퍼지는 장면을 잠시 목도한다. ⁴그리곤 당신은 다시 일어나 저 큰 도시 너머로 밀려드는 파도에 부유하는 누군가의 졸업, 결혼, 첫돌, 장례, 단란한 가족의 순간들과 콘크리트와 벽돌 사이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오는 나무와 자동차, 내뱉고 칠해지는 파이프와 전선, 계속해서 들이미는 광고모델의 얼굴들과 십자가들 사이로 천천히 나아간다.

다채롭게 부유하는 파편들의 끝에는 언젠가 달나라에선 내집마련을 할 수 있으리라는 쌉쌀한 희망이 벽돌인척 하는 샌드위치 판넬 문 너머 보인다. 하지만 그 쓴맛 때문에 당신은 재빨리 모퉁이를 돌아, ⁵ 드디어 저 멀리서부터 힐끗 감지할 수 있었던 무한한 기둥들 앞에 서게 된다. 일곱편의 풍경엔 흥미진진한 드라마도 섹시한 배우도 없지만 우리가 함께 정복해 낸 하천이 고요히 흐르며 노래를 부른다. 그 풍경을 흐느적 지나 발길을 다시 돌리면, ⁴우리가 같이 만들어낸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난다. 거기엔 내가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집 대신 발전하고 자라나는 우리의 건물들, 즉 우리가 사는 이곳이 있다.

이 전시는 총 13점의 작품으로 나눌 수 있지만, 하나하나의 작품을 떼어서 이해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느끼며 천천히 거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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