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질주>(1973)는 두 마리의 말과 기수의 동세가 극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뒤처지고 있는 오른쪽 말에서 앞선 말로 자리를 바꾸려는 기수의 모습, 달리고 있는 말의 표현이 다리의 각도 등 최소한의 요소들로 표현되었다. 각 대상을 분명하게 구분 짓고 있지 않으며 양감을 통해 구분을 짓고 있는데, 이는 최대한 대상을 단순화하여 표현하는 민복진의 조형적 공통성을 보여준다. 민복진의 작품세계는 휴머니즘에 근거하여 정감이 넘치는 인간상으로 설명되는데, 작품에서 주로 두 명 이상의 대상이 서로 융합된 형태로 보이는 것 또한 이를 표현하기 위한 민복진만의 방식이다. 주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질주>는 한 기수와 두 마리의 말이 형태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이로써 각 대상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질주>에서 힘껏 달리는 두 말, 그리고 말을 갈아타려는 기수의 찰나 등 대상의 동세가 민복진의 작품 전반에서 보기 드문 역동적인 힘이 느껴진다. <질주>에서는 인간 대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 대 동물로 민복진이 작품세계 전반에서 말하고 있는 사랑 즉,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