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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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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폐가를 주민활동 공간으로, 빈집을 마을 수익 시설로
부서 도시과
내용 은현면 봉암리에서 추진한 3개 사업의 내용이 담긴 "국토경관 Good Practice 2" 단행본 일부발췌 내용입니다.

■추진사업
1. 봉암리 안전마을 환경개선사업
2. 접경지역 빈집 활용 정주여건 개선사업
3. 군장병 이용 편의시설 조성사업

■사업기간 : 2018년~2020년

■사업내용
1. 폐가 철거 11가구
2. 쉼터 조성
3. 마을수익시설 (셰어하우스, 카페, PC방) 조성
4. 기타 환경개선
5. 마을 협동조합 구성
6. 주민역량강화교육 등
세부사항 첨부파일 참조

■수상
1.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국토교통부장관상 수상
2. 2020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

■"폐가를 주민활동 공간으로, 빈집을 마을 수익 시설로" 일부 발췌

○머리말
2017년 가을, “감동 양주” 문구가 새겨진 관용차의 운전대를 잡고 시청 정문을 나선다.
높고 파란 가을 하늘 때문인지 더욱 붉게 보이는 단풍잎은 괜한 설렘을 주기도 한다. 업무를 위한 출장임에도 나들이를 가는 것 같은 기분을 즐기며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양주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3번 국도 우회 도로에 올라서면 더욱 푸르게 보이는 하늘, 그 아래 펼쳐진 옥정 신도시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다.
신도시! 깨끗하게 정리된 거리와 새롭게 자리 잡은 호수 공원은 삶의 여유와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로를 달린 지 10분여 남짓, 산 아래 모여있는 작고 큰 공장들,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뿌연 연기를 뚫고 터널을 지나면 전혀 다른 세상을 맞이한다.
가죽, 섬유공장들과 군부대에 둘러싸여 있는 곳, 봉암리.
70~80년대에 멈춰버린 것 같은 거리 풍경.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찾아보기 힘든 적막한 마을.
골목길 여기저기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버려진 폐가와 주변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오면 적막한 마을의 분위기는 극에 달한다.
가로등도 몇 없어 마을 전체는 어둠으로 가득 차고, 어쩌다 지나가는 사람을 발견하면 반가움보다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인다.
고작 차로 10분여 거리, 같은 하늘 아래 너무도 다른 마을 풍경에 연신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하~ 이건 아니다. 무엇이라도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폐가만은, 아니 쓰레기만이라도 좀 치워야 하는 것 아닌가?’

밤 9시 사무실로 복귀한 나는 책상에 앉아 신도시와 봉암리의 사진을 번갈아 본다.
그렇게 한참을 사진만 바라보다, 봉암리의 위성지도를 펼치고선 폐가의 위치를 하나씩 표기하기 시작했다.
2017년 가을, 하나씩 점찍은 폐가의 수를 세어보며 작은 변화를 꿈꾸기 시작한다.

○중략

○맺음
지도에 폐가를 점찍고 수를 세어가며 변화를 꿈꾼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꾸준히 봉암리를 방문했으니 대충 세어봐도 지금까지 150회 이상은 봉암리 골목길을 거닐지 않았을까?
“아직도 봉암리야?”, “너 봉암리에 땅 사놨지?” 지인들이 건네는 농담에 피식 웃으며 오늘도 운전대를 잡는다. ‘조금만이라도 바꿔보자’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일을 벌여 왔고 많은 이들을 귀찮게 했다.
그중에서도 봉암리 주민들이 가장 귀찮아하지 않았을까? 느닷없이 나타나 마을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고, 쉬고 싶은 저녁시간에 툭하면 회의하자고 불러냈으니 말이다. 어디 회의뿐이겠는가? “교육받으셔야 합니다. 일주일에 2번이에요.”,“청소 좀 도와주세요.”, “제초작업 같이 하시죠.” 등등
“뭐 이렇게 할 일이 많아?”라며 가끔 투덜대곤 하지만, 끝까지 참석해 주고 결국엔 마을법인까지 설립하여 변화를 이끌어 가는 그들이 있어 다행이다. 폐가 소유주를 찾고 설득하는데 걸린 1년이 넘는 시간, 봉암리 주민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소유주를 찾아 헤매고 있지 않았을까?

적지 않은 이들이 나에게 묻는다.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봉암리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가?
나 스스로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보지만, 이유? 그런 것은 없다.
봉암리를 처음 보고 느낀 것, 이 글의 초반부에 적혀있는 것처럼 그저 작은 변화를 꿈꾸었을 뿐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일까? 양주를 이루고 있는 환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공감하는 것. 이를 토대로 변화를 이루어 가는 것. 단순히 가로등을 이쁘게 만들고 건물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이 아닌, 시민들에게 필요한 환경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때로는 우리가 가진 의식의 변화도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닐까?

3년이 넘는 시간 봉암리는 변화를 준비해왔으며, 그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의 손길이 묻어 있는 그곳이 기분 좋은 변화를 이루어 내길 희망한다.

■기타문의 : 도시과 도시디자인팀 031-8082-6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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