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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찾아줘, 4가지 성격검사 해보니
내용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다섯 감정이 일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누구나 때로는 까칠하고 때로는 소심하다.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 유형을 나누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혈액형, 생김새, 좋아하는 색깔, 태어난 별자리로 성격과 기질을 나누기도 한다. MBTI·그릿(GRIT)·톡트(TOCT)·에니어그램(Enneagram)은 성격을 분석하는 도구로 널리 쓰이는 검사다. 중·고교생들이 진로 적성 파악을 위해 받는 검사이기도 하다. 이 4가지 검사는 각각 어떻게 성격이나 진로를 설명해 줄까. 각각의 검사는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을까.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남녀 학생 두 명이 4가지 검사를 모두 받아보게 하고, 그 차이를 분석해 봤다.


4가지 성격검사 실제로 해보니
외관직관형은 짧게 집중해서 배려형은 친구와 함께 공부해야

MBTI는 성격 유형 검사, 그릿(GRIT)·톡트(TOCT)는 성취 역량 인성 검사, 에니어그램(Enneagram)은 성향 분석 검사다. 모두 비슷한 말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사람을 각각 8~12개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에 맞는 직업군이나 능력과 특징을 알려준다. 중·고교생의 진로 찾기가 갈수록 중요해 지면서 이런 진로 적성 및 성격 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검사 결과를 맹신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대 이집트부터 21세기 직장인까지
내 삶의 방향과 강점 찾는 도구로 써

MBTI는 197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성격 유형 검사다. 자신을 파악하고 타인과 다른 점을 이해함으로써 다양한 집단 속에서 조화와 효율성을 높이며 생활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그릿은 자기조절력과 대인관계력 같은 ‘마음의 근력’을 측정하고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음의 근력이란 스트레스나 슬럼프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을 말한다.

 톡트는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해 잠재력을 평가한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구성원의 역량을 평가하고 적합한 업무를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에니어그램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성격 검사다. 2500년 전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등 중동 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대중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도구로 쓰였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을 9개 유형으로 나눈다. 친구관계, 가족관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상담 자료로도 많이 쓰인다.

 MBTI는 Myers Briggs Type Indicator의 머릿글자를 딴 약자다. 캐서린 브릭스(Katharine Briggs)와 그의 딸 마이어스(Isabel Myers)가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개인의 선호도를 확인하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심리 검사 도구다. 국내 초·중·고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평가 방법이다.

 그릿(GRIT)은 Growth(성장), Relatedness(관계), Intrinsic motivation(내재적 동기), Tenacity(끈기) 네 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지난해 11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학업이나 업무 의욕이 떨어져 있거나 감정조절 및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그릿 클리닉을 열기도 했다. 톡트는 2009년 그릿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했다. 톡트는 고교생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톡트와 초3~중3 대상 톡트 주니어로 구분된다.

 에니어그램은 그리스어로 아홉이라는 뜻의 ‘에니어’(ennea)와 도형·선·점을 의미하는 단어 ‘그라모스’(grammos)’의 합성어다. 인간의 유형을 9가지로 나누지만 그 중 뭐가 좋다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넓은 범위의 직업군을 제시한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문형빈(16)군과 박규민(16)양이 4가지 검사를 받았다. 고교 진학 후 문이과 계열 선택, 진로 선택, 대학 진학 등을 앞두고 있는 두 학생은 성격·적성 검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난 1월 26일~ 2월 23일 사이 네 차례 만나 검사와 상담을 했다.

세화고 1학년 문형빈군=매우 긍정적인 성격이다. 수학·국어·역사 등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서는 최고 점수를 얻을 만큼 우수하지만 영어같이 관심이 없는 과목은 공부를 안 한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편차가 매우 크다. 과목별 학습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문이과 계열은 아직 미정이다.  

안양외고 1학년 박규민양=친구 관계가 원만하고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는 성격이다. 전 과목이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남을 우선 배려하고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도와준다. 외고에 진학했지만 수학도 좋아한다. 문과적이면서도 이과적 성향을 지닌 직업군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나에게 그런 직업이 잘 맞는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MBTI 검사 전 검사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문군과 박양.


①MBTI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MBTI는 사람의 성격을 E-외향형(ext raversion), I-내향형(introversion), S-감각형(sensing), N-직관형(intuition), T-사고형(Thinking), F-감정형(Feeling), J-판단형(Judging), P-인식형(perceiv ing) 8가지로 구분한다.

 MBTI는 설문 조사 형식이다. 검사 방식은 자가 채점 방식과 온라인 자동 채점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 채점은 내담자가 검사지를 작성한 후 바로 채점해 유형을 확인하는 방식이고, 컴퓨터 채점은 온라인 검사 후 온라인상에서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식이다.

외향·내향 등 성격을 8가지 유형으로 구분
흥미 분야를 알고 키워나가는 데 목적

 실험에 참가한 두 학생은 MBTI-M 자가 채점용 설문을 작성했다. 총 93문항으로 구성된 검사지였다. 검사 비용은 10명 미만일 때 1인당 5800원, 10~100명은 1인당 5300원, 100명 이상은 1인당 4800원이다. 검사 후 상담 비용은 기관별로 다르다. 테스트에 걸린 시간은 약 15분이었다.

 박규민양은 ESFJ 외향적 감정형으로 나타났다. ‘동정심과 동료애가 많고 친절하고 재치가 있다. 자기 일을 알아서 하고 주변 정리정돈도 잘한다. 사람과의 관계, 성실, 책임, 의무 등을 중시하며 몸소 실천해서 결과물을 얻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됐다. 따라서 공부를 할 때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지키고 친구와의 관계도 중시해 노트를 빌려주거나 배려를 많이 하는 편이다. 도움받은 상대가 작은 기쁨의 표시만 해도 행복감을 느끼지만 상대가 그걸 당연하게 여기면 섭섭해 하고 상처를 받는다.

 문형빈군은 ENFP 외향적 직관형으로 분석됐다. 열성적 창의적이고, 풍부한 상상력과 영감이 있으며 즉흥적인 에너지를 발휘해 빠르게 실행해 나가는 힘이 있다. 관심이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척척 해내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독창적이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다. 싫증을 빨리 낼 수 있고, 구속받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상대가 규칙이나 규정, 절차를 만들어주기보다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책임연구원은 “MBTI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면 본인에게 더 편한 방법의 공부법과 힘든 방법의 공부법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MBTI는 공부를 더 잘하는 유형이냐 아니냐를 확인하는 도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테스트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를 키워나가는 데 목적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박양에게는 친구에 대한 배려를 조금 줄이는 노력을, 문군에게는 좋아하는 분야로만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스스로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기사 이미지
두 학생이 그릿 테스트 후 설명을 듣고 있다. 테스트에는 MBTI, 톡트·그릿, 에니어그램 모두 각각 15분가량 걸렸으며 이후 한 시간 정도 개별 상담을 했다.


②그릿 ③톡트

‘나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그릿은 자기조절력, 자기동기력, 대인관계력, 감정조절, 과제지속력, 긍정성, 내재동기,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 공감능력, 표현능력 등 12가지 능력을 측정한다. 예를 들어 자기조절력은 높은데 동기력이 떨어져 있다거나, 대인관계력은 좋지만 성취력이 낮다는 식의 결과를 얻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나에 대한 평가 120문항을 답하는 형식이다. 개인검사 비용은 1인당 1만원이고, 상담 비용은 개인별로 다르다.

 톡트는 추론해서 푸는 논리 문제 40개가 나온다. 지식 수준과 상관없이 추론적 사고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를 통해 전략적 사고, 포괄적 이해, 창조적 구성, 합리적 평가 능력을 파악한다.

그릿, 스트레스 대처하는 마음 근력 측정
톡트, 추론 문제로 비판적 사고력 알아봐

 그릿과 톡트의 결과는 연관해서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성적이 우수한 학생인데 그릿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마음의 근력이 매우 약한 상태라는 뜻이 된다. 스트레스가 높거나 심한 슬럼프를 겪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성향인 것이다. 반대로 현재 성적은 낮지만 그릿과 톡트의 잠재력 지수가 높다면, 특별한 학습 동기가 생기거나 학습 환경을 바꾸면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릿과 톡트 모두 태블릿 PC를 이용해 문제를 풀었다. 두 학생은 톡트를 그릿보다 어렵다고 생각했다. 최문석 그릿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평소 추론해서 풀어내는 시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톡트는 추론 능력이나 비판적 사고력 지수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양의 그릿지수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나 슬럼프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12가지 능력 모두 평균 이상의 점수가 나왔다. 특히 일이나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는 내재동기가 강하고, 스스로 성장하고 성취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톡트 평가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고른 능력을 보였다.

 문군의 그릿지수는 보통이었다. 유능감, 긍정성, 관계성은 평균보다 훨씬 높았지만 공감능력, 자율성, 과제 지속력은 낮았다. 그러나 톡트 결과를 보니 복잡한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략적 사고력이 매우 높았다. 최 수석연구원은 “문군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천재성을 보일 정도로 집중하지만 관심 밖의 일에는 무심한 편”이라며 “스스로 흥미를 느끼거나 동기가 부여된다면 훨씬 잠재력을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④에니어그램 ‘내 성격에 맞는 직업은 뭘까’


에니어그램은 본능과 습관대로 움직이는 장중심(8,9,1 유형), 정서와 감정을 중시하는 가슴중심
(2, 3, 4 유형), 생각하는 힘을 지닌 머리중심(5,6,7 유형)으로 나뉜다.

 두 학생은 한국형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 청소년용과 진로 및 학습유형검사를 받았다. 각각 81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이다. 두 가지 검사에 소요된 시간은 1시간30분. 비용은 상담료를 포함해 1인당 15만원이었다. 온라인으로 검사를 받으면 개인 5000원, 50명 이상 단체 1인당 3000원의 비용이 책정된다. 검사 방식에 따라 검사 시간과 비용이 달라진다.

성장 과정에서 영향받은 주변인까지 분석
성격 알면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 나와

 에니어그램은 주된 성격 유형과 조력 날개를 동시에 분석한다. 날개는 부모나 주위의 영향, 환경의 영향 등을 가리킨다. 박현경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교수는 “각 성격 유형이 어떤 날개와 조합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문군은 7번 낙천가 유형으로 분석됐다. 외향적이고 긍정적이며 다재다능하고 자발적인 성향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느슨하고 산만하고 규율을 잘 못 지켜 자신의 능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늘 새롭고 신나는 경험을 찾다 보니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데는 관심이 없다. 문군의 양날개는 6번 충성가와 8번 지도자였다. 낙천가가 충성가의 날개를 지니면 엔터테이너, 지도자의 날개를 지니면 현실주의자가 된다. 문군은 현재 양 날개를 균등하게 활용하고 있는 긍정 리더십 스타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하는 편이라 새로운 자료나 흥미를 끌 수 있는 외부 자극을 제공하는 게 좋고, 토론식 학습이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학습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문군의 경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되 공부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예습 위주 공부가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직업의 가치를 창의성, 일의 자유, 자율성, 다양성에 두기 때문에 연예인, 사회과 교수, 심리학자, 영화감독,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예술가 등이 어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양은 2번 조력가 유형으로 나왔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감성지능인 EQ가 발달했으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한다. 박양의 날개는 1번 개혁가와 3번 성취자다. 조력가와 1번 개혁가의 날개가 결합되면 봉사자, 3번 성취자 날개와 결합되면 주인이 된다. 박양 역시 양날개가 균형 있게 발달해 있는 배려 리더십 스타일이었다. 박 교수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강하기 때문에 때로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할 필요도 있다”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목표 실행에 따른 칭찬과 인정의 피드백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양이 우선하는 직업 가치는 사회적 인정, 안정성, 더불어 일함, 보수 등이었으며 교사, 사회복지사, 상담전문가, 아나운서 등이 잘 맞는 직업으로 분석됐다.




성격·역량검사 주의사항
검사 결과는 참고만 … 무조건 따르진 마세요

4가지 성격 검사를 모두 마친 문군은 “진짜 나를 더 자세하게 알게 된 느낌”이라며 “강점과 약점을 두루 살펴봤고 앞으로 어떻게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할지도 이해하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추천 직업을 알려주는 것보다 문과 계열인지 이과 계열인지를 파악해 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양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나니 새롭게 시작될 고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며 “나도 미처 깨닫지 못한 나의 작은 성향들까지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의 성격 검사에는 학생의 어머니도 동행했는데 박양의 어머니 유순심(안양시 평촌동)씨는 “상담 과정에서 딸에게는 공감하는 방식의 감정적 칭찬이 상황 자체를 언급하는 객관적 칭찬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문군의 어머니 조선정(서초구 반포동)씨는 자신의 꼼꼼하고 계획적인 성향이 아들의 비계획적이지만 창의적인 성향과 부딪혀왔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상담사 없이 문자 그대로 이해하면 오해 할 수도
심리 유형이 자신을 완전히 설명하진 못해

 이 같은 성격 검사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도 들어봤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검사들은 모두 자기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심리 유형 검사의 결과에는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심리 유형이 자신을 모두 설명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유형 안에서도 자신과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또 올바른 결과 해석을 위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심리 유형검사들이 많이 있지만 표준화가 되지 않거나 그 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도 많다”며 “비표준화 된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는 타당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으니 공신력 있는 검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직업군에 대한 평가는 때로 직업적 편견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직업을 가졌구나’ 정도로만 참고해야 한다는 건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 교수는 “특히 진로 선택에는 개인의 적성, 흥미, 능력, 가치관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정 검사 결과는 참고 사항이지 결정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며 “다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적성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라면 심리 검사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규진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청소년기에 나를 알아가는 평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충분한 상담이나 해석이 없이 기계적으로 결과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 교수는 “개인마다 지닌 성향이 달라 같은 유형이라도 해석이 다르고 조언이 필요한데 결과만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경우 오해를 낳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김소엽 기자 kim.soyub@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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