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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전시


2017릴레리 개인전_박지혜_NO ONE IN CHARGE 이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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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릴레리 개인전_박지혜_NO ONE IN CHARGE
  • 전시장소 777 레지던스
  • 전시기간 ~
  • 참여작가
  • 관람료 무료
  • 주최
  • 문의전화 0000000000
상세내용

 

● 전시 일정 : 2017. 6, 29 (목) ~ 7. 16(일)

 

● 전시 장소 : 777레지던스 건물 3층 777갤러리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 관람 시간 : 10am - 6pm (입장마감 5pm)

 

● 초대 일시 : 2017. 7. 7 (금) 6pm

 

 

무릇 관리가 어려운 조직일수록 매뉴얼이 체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한 대비와 윗선에서의 지시사항이 촘촘하게 엮여 있어 사소한 행동조차 주춤할 일이 생기곤 하지요. 한 사람의 가치는 집단의 규모와 반비례하여 보잘것없이 작아집니다. 반면 불협화음의 책임은 어디에서든 손쉽게 개인을 향합니다. 모두가 합의한 룰을 미처 몰랐다는 것 또한 막중한 잘못이니까요. 모두에 본인이 포함될 리 없다는 사실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결재 서류는 마치 가족오락관 게임의 시한폭탄과 같아요. 한 사람이 담당하는 책임은 오로지 해당 양식과 그것이 머물렀던 시간 내에서만 존재합니다. 그래픽 툴에서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체크했다가 해제하는 투명 레이어처럼 말이지요. 효율성을 위해 설정된 틀은 여집합의 여지를 철저히 배제합니다. 때로는 (꽤 자주) 형식이 내용을 전복하기도 하죠. 이러한 불합리의 축적은 의심이나 질문을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위험합니다. 확장해서 보면 각자의 다른 사고[미감]가 하나의 기준으로 판가름 나기 때문에, 탈락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모서리를 잘라내는 노력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우리의 실패는 그 다음이 무엇일까요. 격변하는 사회 속에 좌절을 발판 삼아 차근차근 성장하는 여유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발언은 도발이, 질문은 무지가 되는 수직적 생태계에서 가장 큰 성공이란 눈에 잘 띄지 않는 평범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실패하지 않도록-실패했다는 이유로 이름을 잃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 주어진 조건들에 적응해야 합니다. 규격-한계-단위-양식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시스템 내 책임의 프레임을 읽어내고 그 과정에서 익숙하기 때문에 옳은 것, 명분으로서만 잔재하는 것 등 시대의 요구와는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영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글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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