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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전시


2017 입주작가소개전_부메랑: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 이미지1
2017 입주작가소개전_부메랑: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 이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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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입주작가소개전_부메랑: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
  • 전시장소 777 레지던스
  • 전시기간 ~
  • 참여작가
  • 관람료 무료
  • 주최
  • 문의전화 0000000000
상세내용

■ 전시 내용 :  2017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입주작가 소개전

                    《부메랑: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

■ 참여작가 : 강상빈, 나광호, 박대성, 박지혜, 박진희, 박희자, 신성환,

                  신정희, 이슬기, 이시내, 이호영, 조문희, 천미림, 한동석

■ 전시 일시 : 2017. 2. 24(금) ~ 3. 12(일)

■ 전시 오프닝 : 2017. 2. 24(금) 오후 5시  

■ 전시 운영 : 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 전시 관람 : 무료  

■ 전시 장소 : 777 갤러리(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777레지던스 내 3층 전시장)

■ 전시 문의 : 031-829-3777, 031-8082-4246

 

  

그런데 성공한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위 환경은 완벽했다. 쾌적한 자기만의 공간이 있고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를 마음껏 구입할 수 있으며 따뜻한 밥과 와인과 아름다운 아내의 내조가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는 초조했다. 술도 마셔보고 외국 여행도 떠나 보고 별의별 짓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고 아내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성공하는 순간에 실패하는 사람들. 기계적인 정신과 진단명에 따르면 병명은 우울증이지만 프로이트의 시각에서 보면 그는 '성공하는 순간에 실패한 사람'이다.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겪을 때는 꿋꿋이 다 이겨내던 사람이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갑자기 심한 정신 질환에 걸리는 것이다.                 – 『좋은생각』 2017. 1월호 중 –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가 위치해 있는 이곳은 과거 ‘부메랑’ 이름을 가진 모텔이었다. 의정부와 고양이라는 도시 사이, 그리고 서울로부터 그리 멀지 않았던 이곳 장흥은 80-90년대 MT촌이자 유흥지였던 그 자리를 가평과 강촌, 대성리 등에 물려주게 되었다. 많은 팬션과 모텔 등 숙박업체들은 사양길을 걸었고 이곳 부메랑 모텔 또한 그렇게 문을 닫게 되었다. 부메랑 모텔에게 있어서는 철저한 실패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부메랑 모텔은 이 장소를 찾았던 그 많던 사람들 저마다의 기억 속에나 희미하게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문을 닫은 부메랑 모텔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역 곳곳에 문화행정(Cultural Governance)의 일환으로 생겨나 예술작가에게 물리적 공간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AIR : Artist in Residency)를 배경으로 2013년 양주시에 의해서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가 되었다. 회화매체 작가 7명, 사진매체 작가 7명, 그리고 복합매체 작가 7명으로 개관했던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그리고 현재는 777 레지던스와 777 생활문화센터가 (구)부메랑 모텔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대안공간, 미술관, 갤러리, 비엔날레 등으로 얘기되는 작가들과 문화센터 수강생으로 불리는 작가들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각자의 이야기와 시간 속에서 ‘당신의 방’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 777 레지던스를 비롯하여 주변으로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흥가나아뜰리에, 크라운해태조각스튜디오 등 거대한 아트벨리(Art-Valley)가 생성되고 있는데, 모텔촌이 이제는 예술촌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고매한 노동의 시대가 끝나고 드디어 우매한 여가의 시간이 도래하는 것일까?

끝이 시작이고 시작은 또 끝을 예고한다. 이번 전시 <부메랑 : 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은 2017년도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입주작가 14인이 참여하는 입주작가 소개 성격의 프리뷰(Pre-view)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4년부터 입주해 있었던 강상빈, 나광호, 박희자, 신성환, 신정희, 이시내, 이호영, 조문희 1기 작가 8명과 2017년부터 새롭게 입주한 박대성, 박지혜, 박진희, 이슬기, 한동석 2기 작가 5명과 천미림 기획/비평가의 작업이 소개된다.

레지던스에 입주한 모든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올 한 해의 거처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이후에도 녹록하지만은 않다. 꽤 오랜 시간 이 공간과 함께했던 777 레지던스의 1기 작가들은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하고 새로이 입주한 2기 작가들은 아직 이 공간이 낯설기만 하다. 시국은 어지럽고 미술계는 성추행 파문으로 시끄럽다. 시끌벅적한 일들도 이제는 한 겨울의 장흥처럼 조용히 침잠하는 듯 하다. 인용은 어렵지만 어느 한 철학자가 절망 혹은 고통을 표현함으로써만 역설적으로 희망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듯이 차라리 이러한 모든 상황에 대해서 한 숨 쉬고 레지던스 옥상에 올라 하늘 한번 바라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시작과 끝, 레지던스 연장과 새로운 입주라는 끊임없는 순환고리 속에서 관람객은 이번 전시 <부메랑 : 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2017년도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입주작가들의 일편(一片)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돌아올 부메랑을 던져 본다. ■ 777 레지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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