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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 뉴 드로잉 프로젝트 > 3회 상세보기 - 작가명, 작품명, 제작연도, 재료, 규격, 부문, 관리번호, 내용, 파일 제공
작가명 김나윤
작품명 The Diva
제작연도 2018
재료 캔버스에 아크릴
규격 75×55
부문 드로잉
관리번호 3-ND0136
내용 나는 내가 싫어져 나를 떠난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는 그들처럼 나를 떠날 수가 없었으니 매일 거울 속 나를 보는 저놈의 눈동자들을 피해 천장의 곰팡이나 보는 수밖에 없었다. 좀 더 녹슬어버려야지. 아무것도 나에게 손도 못 대. 그것이 나의 고집인 것처럼 무시 받을 때까지 나는 도태당해야지.. 도태당하고 싶어 하는 이 허망함은 사실 도태당하고 싶어 하는 이 허망함을 누가 좀 알아차려 줬으면 하는 비겁함과 닿아 있다. 나를 멋대로 재단하고 주무르는 손의 힘에 멍이 든다. 살살 벗겨내면 벗겨질 것 같던 피부는 벅벅 긁어내도 좀 처럼 벗겨지지는 않는다. 고깃덩이를 주무르는 손으로 만지는 것은 결국 고깃덩이이다. 그래도 나를 너의 욕구해소의 수단으로 염두에 둬줘서 고마워. 나도 나보다 네가 좋은 삶을 받을 걸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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