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전시

  • 기쁨 이미지1
  • 기쁨 이미지1

기쁨

2024-05-02 (목) ~ 2025-06-01 (일)
  • 전시장소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2층 전시실
  • 주최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 관람료무료 ~ 5,000원
  • 전시부문조각, 영상 등
  • 참여작가민복진, 문선우, 소마킴
  • 전시문의031-8082-4255

전시 상세 내용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상설전 《기쁨》
2024. 5. 2. ~ 2025. 6. 1.

민복진은 조각을 통해 대단한 미술사적 이념을 표현하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엄마와 아이, 가족의 모습을 재현하여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복진 작품 속 가족은 대체로 기쁨의 감정을 발산하고 있는 형태로 표현되는데 그에게 ‘가족의 기쁨’이란 가족들이 겪는 번민과 고통과 어려움의 시간 이후에 오는 감정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희노애락의 원천 속에서 삶을 가꾸어 나간다. 우리 삶의 테두리에 늘 가까이 있는 가족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들을 내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그것들을 표현해내는 작품을 제작한다.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가족들의 번민과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그 후의 기쁨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민복진, 「작가 노트 중에서」, 『월간 DM 대한생명』 4월호, 통권 104호, 1996

조각의 감정은 조각의 형태, 색, 질감, 묘사된 개체의 표정 등 여러 가지로 결정된다. 보는 이마다 감상은 다를 수 있지만 그의 작품에서 같은 이야기를 읽어낸다는 것은 조각을 만든 사람 또는 작품과 감상자들 간 유대가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때 작품의 감상에서 형성되는 유대는 아주 찰나의 순간으로만 존재한다.

우리를 ‘찰나의 공동체’로 이끄는 감정인 ‘기쁨’에 대해 살펴보고자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은 미디어 아티스트 문선우, 소마킴에게 민복진이 만든 기쁨의 형태를 재해석해 줄 것을 의뢰했다. 3D 애니메이터 문선우는 기쁨의 감정이 지닌 무게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중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민복진의 돌과 동으로 제작된 작품을 상대적으로 중력의 영향이 적은 구름, 비누방울 등 가벼운 재료로 치환하거나 다양한 색으로 바꾸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처럼 즐거운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개방형 수장고에 놓여있는 조각들이 품고 있을 기쁨의 감정을 만화적 상상력을 빌어 3D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것이다.

비주얼·사운드 아티스트 소마킴은 민복진 작품이 놓여있는 개방형 수장고의 특성에 주목하여 마케트(작품의 원형) 90여점이 한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을 비주얼과 사운드로 표현한다. 그가 만든 영상과 소리는 조각들의 수군거림,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의 움직임, 수장대에 놓여있는 조각의 마음들이 충돌하며 만드는 소란스러움을 떠올리게 한다. 소마킴과 협업한 예츠비의 사운드는 민복진 작품에서 반복되는 기쁨의 형태가 나의 몸 전체를 관통하여 또다시 형성되는 찰나의 순간을 보여준다.

인류보편의 감정인 사랑이나 기쁨과 같은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새롭고 낯선 것을 미덕으로 삼는 현대미술에서는 진부한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그렇기때문에 오히려 오늘날 사랑과 희망을 조각하는 민복진의 예술을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일이 새로운 시도로 느껴진다. 완전하지 못한 나날들 속에 찰나의 충만한 기쁨을 돌이나 동에 새겨넣어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자 한 그의 소망이 문선우, 소마킴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기쁨으로 전해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