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목가>(1971)는 소를 타고 있는 목동의 모습을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한 작품이다. 인물과 소를 구분하여 표현하기보다는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하면서 양감으로 그 차이를 두고 있다. 인물과 소는 전체 속에서 서로가 하나로 호응하고 있는데, 최대한 대상을 단순화하여 표현하는 민복진의 조형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민복진의 작품세계는 휴머니즘에 근거하여 정감이 넘치는 인간상으로 설명되는데, 작품에서 주로 두 명 이상의 대상이 서로 융합된 형태로 보이는 것 또한 이를 표현하기 위한 민복진만의 방식이다. <목가>에서는 인간 대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 대 동물로 민복진이 작품세계 전반에서 말하고 있는 사랑 즉,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작가에게 동물은 흔히 ‘힘’으로 상징되는데, <목가>는 전체적으로 정적인 동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정적이지만 소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고 인간은 위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 처리는 생동감이 넘치는 장면 설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