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회억>(1968)은 브론즈로 제작한 한 여인 좌상 작품이다. 여인은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는데 작품 제목 ‘회억(回憶)’이 ‘돌이켜 추억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을 것을 볼 때 이 여인에게서 추억에 잠겨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물 표현은 민복진의 조형적 특징인 단순화가 이루어져 있는데, <회억>에서 역시 대상을 식별할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형태만을 남겨두고 세부 묘사는 과감히 생략하였다. 특히 세부 묘사를 생략하면서 머리의 크기를 작게 표현하고 인물의 왼쪽 팔을 원통형으로 단순화시켜서, 전체적으로 수직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결가부좌의 자세이면서도 왼쪽 무릎을 살짝 들어 올려 동세를 표현하여 작품에 활기를 주었다. 전체적으로 인체의 각 부분이 모여 하나로 하나의 덩어리로 융합된 형상이다. 민복진은 인체를 중심으로 구상조각을 해온 작가로, 인체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인체 드로잉, 조각이 여럿 남아있다. 대학교 재학시절 <나부 습작>(1954)으로 여성의 인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역량을 쌓아왔으며, <소곡>, <조춘>(1965) 등에서 여체를 중심으로 하는 작품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