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이 작품은 민복진이 <모자상>을 제작하기 위해 그린 드로잉*이다. 어머니는 민복진이 평소 조각하던 대로 아기를 안은 채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정면을 향해 꼿꼿하게 서 있는 것이 아닌 한쪽 골반을 옆으로 내밀고 서 있는 모습이다. 작가는 아기를 받치지 않은 허리를 비틀어 인체에 생기를 주는 콘트라포스토를 과감하게 시도하였다. 이로 인해 어머니는 고요히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운동감과 생명력을 발산시킨다. 이 드로잉은 기본적인 모자상을 유지하면서도 표현적이고 개성적인 형태를 실험하려고 했던 민복진의 작가 의식과 구상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드로잉이란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와 발상을 펜, 연필, 목탄, 크레용 등을 이용해 선 위주로 직접 그린 그림을 말한다. 드로잉은 작가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제작 과정의 하나이자 독립된 영역으로 작품 그 자체로써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