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드로잉(가족)>(연도미상)은 조각 작품 <가족>과 유사한 도상을 그린 스케치이다. 민복진은 <가족>을 여러 점 조각했는데, 드로잉 역시 여러 장 남겼다. 그중에서도 이 드로잉은 울퉁불퉁하고 거친 선, 확정되지 않은 듯한 형태 표현에서 작품 구상단계에서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가족> 드로잉 중 특히 완성도 있는 그림들은 조각의 실물에서 보이는 비정형 형태가 드로잉에도 구체적으로 반영될 정도로 정밀하게 묘사된 편이며 물감 등으로 조각의 색까지 표현되었기 때문에 완성도의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러면서도 본 드로잉에는 이중 좌대까지 표현되어 있어 공공조형물로서 구상된 작품의 스케치임을 짐작할 수 있다. 조각 작품 <가족>은 어머니, 아이, 아버지로 구성된 3인 가족을 조형한 작품으로, 가족 간의 결속과 화목을 주제로 조형된 가족상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의 높이에 맞추어 무릎을 굽히고 있고, 아이는 그들의 무릎 위에 걸터앉아있다. 세 식구가 비슷한 높이에서 다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연출했는데, 이때 서로의 팔과 어깨로 얽혀 이어지는 외곽을 하나의 완만한 곡선으로 표현하여 가족이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어있는 상태를 시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