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드로잉(동 입상A)〉(연도미상)은 공공조각물을 드로잉한 작품으로, 화면 우측상단에 ‘銅 立像’ A’고 쓰여 있다. 누드의 남성은 오른손에 횃불을 들고 있으며, 한쪽 다리를 앞으로 뻗어 승리의 제스쳐를 취하고 있고 몸에는 긴 천이 휘감겨 있다. 인체는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표현되었는데, 특히 근육의 입체적인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또한 남성의 몸을 길고 가는 휘장이 휘감긴 채 날리고 있는 모습은 횃불의 방향과 더불어 하단에서 상단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형세를 배경의 은은한 채색으로 함께 표현하고 있다. 동상은 초록색과 구릿빛을 동시에 띠고 있어 이 드로잉의 매체는 청동 조각상을 염두에 둔 드로잉임을 유추할 수 있다. 더불어 동상의 좌대에는 글자가 쓰여 있어 특정 내용을 기념하기 위한 동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나타낸다. 민복진의 공공조형물 목록에는 존재하지 않으나, 이 드로잉과 유사한 작품이 바로 민복진의 공공조형물 중 하나인 〈부산시 승격기념탑〉(1962)의 남녀 인물상이다. 여성이 이 드로잉의 남성처럼 오른손에 횃불을 들고 오른쪽 다리와 함께 앞으로 내밀었으며, 왼쪽 팔다리는 뒤로 뻗어 있어 드로잉 작업과의 연관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