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합성수지 원형〉(1994년 이전)은 엄마가 비스듬히 누워 둔부와 다리로만 바닥에 지탱한 채 아기를 안고 있는 작품이다. 엉덩이와 다리에 힘을 주고 앉아있는 엄마의 신체 형태가 안정적으로 보이면서도 등을 팔로 받치고 있지 않아 다소 불안정해 보이기도 한다. 아기는 편안하게 엄마 품에 안겨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인체는 엄마의 뾰족한 가슴과 아이의 등을 잡고 있는 손을 표현한 선묘, 그리고 두 인물의 표정을 제외하고 모두 단순하게 처리하였다. 특히 아기의 얼굴은 마치 돌을 얹어놓은 것처럼 묘사되며, 두 인물의 표정과 신체 표현 또한 투박하게 표현되었다. 한편, 모자상의 중심부와 아래 둔부 부분은 둥근 곡선으로 처리한 반면, 등과 팔, 그리고 두 다리는 직선으로 처리하여 대비를 이루며 균형감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민복진은 인체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면서 이 작품과 같이 다양한 모습을 작은 소품으로 압축하여 연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