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모자상〉(1992)은 동일한 형태와 주제로 작업한 연작 중 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동 외에도 대리석과 붉은 화강석, 합성수지 원형 작품이 있다. 민복진은 이 작품과 같은 입상을 일반 작품부터 공공조형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크기로 제작하였는데, 이를 위해 모자가 함께 서 있는 형태를 직사각형의 기하학적인 형태로 구조화시켰다. 아이와 엄마의 높낮이를 이용해 얼굴로 하나의 고리를 형상화시켰으며, 이외의 신체 표현은 모두 생략했음을 알 수 있다.
인체는 모두 하나의 직사각형 안에서 생략되었으며, 얼굴과 목 또한 매스 덩어리로 처리하였으나 모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은 정확하게 드러나 있다. 또한 작품의 정면에 보이는 아이의 상체 밑 하단 부에 깊고 굵게 틈을 내었으며, 대각선 방향으로 엄마의 왼쪽 허리 부분에도 같은 흔적을 남겨 대칭을 이루고 있다. 보통 선묘들은 음영의 공간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으나 이 작품의 경우 모서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표면에 직선과 대각선의 교차하는 수많은 선으로 가득 채운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