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민복진의 어머니와 아이로 이루어진 모자상으로, 1995년 작 <아기와 엄마>의 원형으로 제작된 상이다. 조각 원형은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만든다. 원형은 동 작품을 만들기 위한 틀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돌을 조각하기 전 구성과 비례를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기도 한다. 합성수지로 제작된 원형은 모자가 사각기둥을 이루고 있다. 어머니가 아이를 굽어보고 있으며, 아이는 어머니를 올려보고 있다. 두 사람의 고개가 마주 보며 만든 원형의 네가티브 공간은 아래 다리로 이루어진 반원의 공간과 함께 대칭을 이루며 작품의 조형적 안정감을 높이고 있다. 민복진은 작은 소품에서부터 큰 규모의 외부 조형물까지 사각기둥으로 이루어진 모자상을 진행해 왔다. 사각기둥에서 오는 안정적이면서 기념비인 인체 표현과, 모자의 얼굴이 만들어 내는 원형의 네가티브 공간과 따뜻한 시선은 대비를 이루며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서로를 바라보며 생긴 원형의 공간은 닫혀있지 않고, 열려 있어 외부 환경과의 조화로운 조각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