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가족의 기쁨>(1988)은 네 명으로 구성된 한 가족이 함께 전진하는 모습이다. 네 인물은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여 몸체가 서로 연결되어 한 덩어리로 표현함으로써 가족의 결속과 유대를 시각화했다. 하나로 묶은 덩어리 속에서도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향을 바라보며 뛰어나오는 등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동세가 돋보이며 이들의 고양된 감정과 경쾌한 몸짓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다.
민복진의 작품 중 <가족의 기쁨>과 유사한 도상으로 <커플>(1987), <가족의 환희>(1987) 등이 있다. <커플>에서는 2인, <가족의 환희>에서는 3인으로 구성되었고 가장 늦은 시기의 <가족의 기쁨>에서 최종적으로 4인 가정으로 설정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구성원의 숫자를 제외하고는 조형 방식과 주제의식이 모두 동일한데, 공통적으로 구성원들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 행복과 사랑이라는 주제 의식을 시각화하고 있으며 희망찬 감정이 벅차오른 채 앞으로 나오고 있는 구성을 취한다는 특징이 있다. 일렬로 선 인물들의 자유로운 몸짓, 어깨선의 높낮이 등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이 도상은 민복진이 공공조형물로도 즐겨 제작하여 그의 대표적인 도상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