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민복진은 인체를 단순화하는 작업으로 구상조각을 천착해 왔다. 인체를 통해 ‘가족’ ‘모자’등을 주제로 가족 간의 사랑과 교감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작가는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숭고한 정신이 ‘가족애’에 있다고 보았다. 상은 <모자상>의 원형으로, 합성수지로 제작되었다. 원형은 작품 제작 전 외형을 묘사한 상으로, 원형을 통해 동, 돌 등 다양한 재료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모자상>은 어머니와 아이로 구성된 두 인체를 결합해 기하학적 형태로 단순화했다. 사각형의 긴 기둥으로 이루어진 인체는 기념비적인 형태로 솟아있다. 기둥의 끝에 이르면 어머니와 아이의 얼굴이 완만한 곡선을 타고 다른 방향에서 등장하는데,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모자간의 따뜻한 교감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어머니의 가슴에 비정형의 네가티브 공간은 길게 뻗어 있는 조각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외부 환경을 끌어들이며 조각의 다양한 풍경을 연출해 준다. 작가는 조각의 표면에 빗금을 무늬를 넣어 표면 질감에 변화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