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민복진은 조각 작품 <가족의 기쁨>(1988)을 드로잉한 작품을 세 점 남겼다. 조각 작품 <가족의 기쁨>은 네 명으로 구성된 가족이 함께 기뻐하고 있는 장면을 조형한 뒤 동으로 주조한 작품이며 민복진은 같은 도상을 여러 에디션에 걸쳐 제작했다. 네 사람은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모두 하나로 이어져있는데, 특히 몸체의 연결 부분이 팽팽하게 당겨진 것처럼 표현되어 가족의 결속과 유대를 시각화했다.
이 드로잉들은 모두 바닥면에 원근을 암시하는 선을 통해 평면 안에 그려진 대상이 입체임을 암시하고 있다. 드로잉(DP0009)의 필적은 빠른 속도로 그려진 연필선임에도, 형태와 명암 모두 실제에 기반해 엄격하게 그려진 편이다. 드로잉(DP0002)은 보다 더 신중한 선으로 그려졌는데, 자세히 보면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그 위에 펜으로 윤곽을 따라 그렸음을 알 수 있다. 명암의 표현을 일정한 간격의 빗금으로 처리하여 선적인 요소로 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드로잉(DP0018)은 <가족의 기쁨>을 그린 드로잉 중 가장 완성도있게 그려진 것이다. 빛이 좌측에서 비추고 있다는 전제로 밝은 면은 윤곽선 하나로, 어두운 면은 촘촘하고 깔끔한 빗금으로 처리하며 완전한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