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제목미상〉(연도미상)은 부모와 아이의 사랑을 담은 작품에 대한 사진 아카이브이다. 야외에서 촬영된 사진이므로 공공조형물로 제작하여 설치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사회에서의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라는 이상적인 가족 형태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아빠와 엄마의 품 안에 아이가 살포시 기대어 있으며, 세 사람의 시선은 모두 하늘로 향해 있어 가족이라는 사랑의 원형을 나타낸다. 또한 부모가 서로 팔을 맞잡으며 생성된 빈 원형 공간에 아이가 걸쳐져 있어 작품에 입체감을 더했으며, 정면에는 옷깃 혹은 손을 표현한 깊게 새겨진 흔적이 있어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한 전체적인 작품 외형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이 1994년 아라리오 화랑에서 개최된 민복진의 제3회 개인전 도록에 실린 〈가족〉(1989)의 형태와 구도 및 주제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물론 마천석으로 제작된 〈가족〉은 사진에 담긴 작품의 재료로로 추정되는 동과 재료의 차이를 보이며, 작품 표면 전체의 선묘 처리가 조금 다르지만 아빠와 엄마, 아기과 삼위일체를 이루는 것은 동일하므로 사진 속 작품의 제목도 ‘가족’으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