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이 사진 아카이브는 민복진의 공공조형물 중 육면체 구조의 모자상 중 하나를 촬영한 것이다. 민복진은 육면체 모양을 그대로 살린 조각을 여러 점 만들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전반적으로 곡면을 최소화하여 선적이고 견고한 느낌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두 인물의 얼굴과 동세를 최소한으로 제시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특별한 표현 없이 닫힌 육면체 구조로 완결하였다. 그 결과 수직적, 직선적인 덩어리에서 가느다란 두 개의 가닥이 뻗어나온 하나의 기하학적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인체 표현을 양식화, 단순화한 끝에 어른으로 보이는 인물의 성별 표현까지 생략되는 점은 민복진의 작품세계에서 보기 드문 양상이다. 이러한 도상의 조각 작품으로는 <모자상>(1980년대), <애상>(1985) 등이 있으며 경기도 양주시청에 설치된 <사랑>(1994),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의 <사랑>(2002) 등의 공공조형물 역시 사진 아카이브 속 작품과 유사한 도상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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