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민복진은 <가족>(1986)과 동일한 도상을 그린 드로잉 2점을 남겼다. 2점의 드로잉은 조각을 위한 스케치가 아닌, 조각 완성 후 그것을 드로잉으로 옮긴 것으로 판단된다. 민복진이 남긴 다른 드로잉 스케치보다 완성도 있는 편이며 실제 조각의 좌대와 비정형적인 형태가 드로잉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어있기 때문이다. 조각 작품 <가족>은 어머니, 아버지,아이로 구성된 3인 가족을 조형한 작품으로, 양주시 장흥조각공원에 1점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은 가족 간의 결속과 화목을 주제로 조형된 가족상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의 높이에 맞추어 무릎을 굽히고 있고, 아이는 그들의 무릎 위에 걸터앉아있다. 세 식구가 비슷한 높이에서 다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조형화했는데, 이때 서로의 팔과 어깨로 얽혀 이어지는 외곽을 하나의 완만한 곡선으로 표현하여 가족이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어있는 상태를 시각화하고 있다. 다만 장흥조각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조각과 드로잉에 기재된 사이즈와 인물의 두상 각도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 동일한 도상의 다른 조각을 보고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