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민복진의 가족 이미지를 청색 볼펜으로 그린 드로잉으로, 좌대와 그림자가 표현되어 있어 조각을 위한 소묘임을 짐작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 세 명으로 이루어진 가족상은 다양한 형태와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드로잉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서서 아이를 함께 받치고 있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인체를 단순화해서 결합시킨 다른 가족상에 비해 부모의 인체 묘사가 비교적 구체적인 작품으로 그려졌다. 어머니는 치마를, 아버지는 바지를 입고 있는데 그 형상이 기하학적이며 평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부모의 팔과 아이의 팔, 다리를 서로 연결하여 가족 구성원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부모는 서로 바깥 공간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작품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인체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어머니의 팔과 아버지의 다리 사이에 네가티브 공간을 만들어 외부 환경과 소통 공간을 만들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드로잉은 구성과 표현에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