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드로잉(모정)>(연도미상)은 종이에 펜으로 마무리된 드로잉이다.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엄마의 형상은 민복진의 작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도상이지만, 이 <드로잉(모정)>의 도상을 볼 때 민복진의 작품 중 1972년, 1976년 이전, 1994년 이전에 제작된 <모정>의 스케치로 추정된다. <모정> 조각에서 엄마는 아이를 안고 무릎을 지지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무릎은 곡선형의 외곽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드로잉(모정)>에서 역시 동일하게 표현되어 있다. 다만 조각 작품에서 엄마의 시선은 정면 혹은 아이를 향하고 있는 특징이 있는데, <드로잉(모정)>에서는 엄마의 시선이 측면을 향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 드로잉에는 두 작품 존재하는데, 한 작품은 선묘로 간결하게 표현되었고 나머지 작품은 명암까지 함께 표현되어 작품의 전반적인 양감을 느낄 수 있다. 민복진의 작품세계는 휴머니즘에 근거하여 정감이 넘치는 인간상으로 설명되는데, 작품에서 주로 두 명 이상의 대상이 서로 융합된 형태로 보이는 것 또한 이를 표현하기 위한 민복진만의 방식이다. 특히 ‘모자(母子)’는 그의 작업 전반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는 주제이며, 작가에게 ‘어머니와 아들’은 인간의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사랑의 상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