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드로잉〉(연도미상)은 공공기념물을 위한 드로잉이다. 민복진의 공공기념물 제작 목록에는 없는 작품으로 보아 아이디어 스케치이거나 기존의 기념 동상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의자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며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남성이 거대한 육면체 좌대 위에 올라앉아 있으며, 그 아래에는 가운데가 오목한 가운데 문구가 중앙에 새겨져 있는 거대한 좌대가 있다. 그리고 이 기념탑 좌대 중앙 하단에 월계수의 조각과 이 기념탑에 대한 명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물의 자세로 보아 사상가 혹은 철학자로 추정된다.
드로잉을 자세히 살펴보면 민복진은 트레이싱지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 펜으로 윤곽을 따라 그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부드러운 연필의 터치와 펜의 강렬한 흔적이 결합되어 자연스러운 명암 효과를 자아낸다. 또한 기념탑과 좌대의 경우 상당히 정확하고 자로 잰듯한 비율로 명확하게 그려진 반면, 남성은 뾰족한 각들이 살아있는 형태의 마무리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