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민복진의 작업은 크게 공공조형물과 개인작업으로 나눠진다. 민복진이 작가로서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는 1960-1970년대에는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정부 주도의 민족 위인을 동상을 제작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민족관, 국가관을 고취시키기 위한 기념탑과 기념비 제작도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당시 조각가들이 공공조형물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민복진도 <4.18 학생혁명기념탑>(1961), 북한군과의 전투가 있었던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왜관 지구 전적비>(1977), <지리산 지구 전적비>(1979) 등 다양한 기념탑과 기념비 제작에 참여했다. <드로잉>은 공공조형물의 스케치에 해당한다.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기념탑과 탑 양옆으로 군상들의 조각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몸짓은 투쟁을 하는 듯 힘차다. 탑 아래로는 비문이 있으며 비문에는 꽃 장식이 되어 있다. 실제 드로잉이 작품으로 제작되지 않았지만, 당시 민복진에게 의뢰가 들어온 다양한 기념탑과 기념비 제작을 위한 스케치라고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