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민복진이 작가 생애에 걸쳐 꾸준히 제작한 ‘모자’, ‘가족’이라는 주제는 인체를 통해 표현되었다. 두 명 혹은 세 명으로 구성된 조각은 인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등장하는데, 이들의 자세를 통해 교감과 사랑을 시각화하고 있다. 원형에서 등장하는 세 사람도 부모와 아이로, ‘가족’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상이다. 이 원형은 동으로 주물을 뜨기 위해 합성수지로 외형을 충실히 묘사한 상으로, 아이의 다리 부분이 파손되어 있다. 가족은 넓은 면적의 몸통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된다. 이를 통해 안정감을 보여주는 반면 몸통에서 솟아난 단순화된 얼굴과 원뿔 형태로 마무리되는 팔, 다리는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조각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어깨를 마주 잡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부모의 모습과 그런 부모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두 팔을 올리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움직임은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헌을 통해 조각 원형은 <가족>(2002)이라는 동 작품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