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조각 원형은 조각을 제작하기 전 작품의 외형만을 충실히 구현한 상으로, 원형을 통해 청동 주물의 틀을 제작하거나, 돌조각의 비례와 구성을 맞추는 데 사용된다. 따라서 원형은 구현이 쉽고 가벼우며 저렴한 합성수지로 많이 제작된다. 1988년 제작된 원형도 합성수지로 제작된 상으로, 인물의 팔과 다리가 부분적으로 손상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확인할 수 있다. 원형에는 두 인물이 등장하고 있다. 두 인물은 양옆의 몸체가 서로 연결된 채 나란히 표현되어 있다. 이들 사이에는 동그란 원형의 네가티브 공간이 있어, 연결된 몸체의 경계를 표현해 주고 있다.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어깨라인은 이들의 밀접한 관계를 표현해 주고 있다. 이들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리고 있어, 희망과 기쁨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얇지만 큰 면으로 이루어진 몸체와 몸체에서 출발해 얇은 선으로 뻗어나가는 팔과 다리를 통해 조각을 완성한다. 면과 선이 어우러지면서 보여주는 조형성은 두 인물 간의 유대와 환희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