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집중력 떨어지고 산만한 우리 아이 혹시 ‘단맛 중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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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내분비계 교란·만병 원인 ‘설탕’
어릴때 과다섭취하면 과잉행동하기도 아이 둘을 키우는 가정주부 장모(38세) 씨는 요즘 5살짜리 작은아이와 음식전쟁 중이다. 요즘들어 부쩍 단맛에 집착하기 시작한 작은 아이는 집에 와서도 단 과자류를 찾고, 양을 조절하려고 하면 심하게 반발하며 떼를 쓰는 등 전에 없던 태도를 보인다. 성인들도 한번 중독이 되면 빠져나오기 힘든 것이 바로 ‘단맛 중독’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백혜리 과장은 “유아기는 미각이 발달하는 시기인데 이때 강한 단맛에 길들여지면 평생 설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설탕에 중독된 어린이가 자라면 만성질환 어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몸에 쌓인 설탕 잔여물, 각종 질환으로 발전=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내분비계가 교란되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설탕 중에서도 정제 과정에서 영양소가 대부분 사라지고 칼로리만 남는 ‘정제 설탕’은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만 남은 양은 글리코겐(glycogen)으로 변환돼 체내에 축적되거나 다른 장기의 활동을 방해한다.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이며 각종 성인병에도 문제가 된다. 과도한 섭취는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체내에 남은 잔여물이 포식세포 수치를 낮춰 몸을 산성화하기 때문이다. 설탕의 당분은 즉각적으로 혈당을 높이는데, 갑자기 혈당이 높아지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급속도로 떨어뜨린다. 혈당이 갑자기 올라갔다가 갑자기 내려가기를 반복하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내분비계가 교란된다. 갑상선 이상, 부신고갈로 인한 만성피로, 저혈당 등이 모두 이 내분기계 교란을 원인으로 발생하는 인체 상의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설탕이 주는 강렬하고 달콤한 자극이 계속되면 설탕 섭취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설탕을 섭취하면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각종 향정신성의약품들이 가져다주는 것과 유사한 정신적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몸은 이 같은 만족감을 계속 느끼고자 해 설탕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경향에 쉽게 빠진다. ▶어린이, 성인보다 설탕 의존도 높다=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설탕 섭취량은 50g 미만으로 각설탕으로 따지면 15개 정도 양이다. 보통 콜라 1캔(250mL)에는 각설탕 8.3개, 바나나우유(240mL)에는 8.7개, 오렌지주스(350mL)에는 11.7개, 햄버거 세트에는 8개 정도의 분량이 들어 있다.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1.4g으로 WHO의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는다.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이보다 13% 많은 69.6g이다. 어린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음료에 흔히 함유되는 액상과당은 설탕과 달리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돼 있지 않고 떨어져 있어 체내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설탕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더 급격하고 과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어린이는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약화되고 과잉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건강 상 문제도 발생한다. 치아나 비만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체내 칼슘이 배출돼 성장기 근육 및 뼈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출처: 헤럴드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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