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두눈 크게 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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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고향의 바다와 간척지 사이에 긴 둑에는
수십 년 된 해송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둑에서 폴딱 뛰어 가지를 잡고 그네를 탔습니다. 나는 형들이 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으나 겁이 났습니다. 혹 뛰어서 나무 가지를 못 잡으면 낭떠러지로 떨어져 다치기 때문이었습니다. 동네 형이 내 모습을 보고서 "눈 딱 감고 뛰어봐!" 하는 것이었습니다. 형의 말에 용기를 얻어 눈 딱 감고 뛰었으나 나무 가지를 잡지 못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다친 발목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말썽을 부립니다. 두 눈을 크게 떠도 시원찮을 것을 눈을 감고 뛴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흔히 어려운 일이 닥치면 눈 딱 감고 하라고 말하지만 요즈음 같은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두 눈을 크게 뜨고 당찬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정석홍 님, '향기메일 댓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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