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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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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아 고맙다!
내용 봄빛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 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 끝으로
옷섶 한 켠 열어두는 것
잊지 않으마.
내 살아 잃어버린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
- 고두현의 시 <남으로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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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봄으로 인사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살얼음 커튼 제 치고 봄처녀 제 오십니다.
어쩌면 저 흙속에서는 아지랑이가 희망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봄은 기다림이 지루하다고 포기한 사람들에게
사람에 치이고 시간에 쫓겨 세상살이 메마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나를 잊어버렸다고 투정하는 어깨 쳐진 사람들에게
선한 이웃이고 희망이고 큰 어깨이고 부활입니다.
인생의 황량한 긴 들판 지나올 때도
인생마저 내려놓고 싶은 인생의 긴 겨울을 지나올 때도
봄이 있었기에 봄을 기대했기에 울음은 노래였습니다.
잊었던 꽃말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계절의 시작
제자리 지키며 한 겨울을 견뎌온 이름모를 야생초가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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