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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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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모의 말 한마디 ‘자녀의 인생 캔버스’에 요술 부린다
내용 ㆍ전문가들이 말하는 ‘자녀와의 대화’ 요령

“그때 저걸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엄마나 아빠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 부모가 화가 나서 불쑥 내뱉는 말 한마디는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모두 부모가 자식 잘되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자식이라면 누구나 이런 말로 속상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던진 칭찬과 격려에 아이는 기쁨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부모의 독설에 자녀의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기도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와 이야기를 잘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의 저서를 통해 자녀와의 대화 요령을 정리했다.

◇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말하기 = 어린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부모는 큰 감동과 희열을 느낀다. 누워있다가 뒤집기 시작하면서, 그러다가 기고, 기다가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면서, 부모와 눈을 맞추고, 웃음을 짓고, 옹알거리고, 부모가 요구하는 대로 온갖 행동과 말을 따라하면서 재롱을 부릴 때 아이들은 부모에게 기쁨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세상으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부모에게 고뇌와 분노의 근원이 되고 만다. 실수도 많고 사고도 많이 낸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를 통해 세상을 배워나간다. 부모는 단순하고 불쾌한 사건과 비극적이거나 재앙을 안겨주는 사건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다고 크게 꾸짖거나 옷에 흙이 묻은 것을 가지고 호들갑 떨며 야단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때로는 침묵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만약 아이에게 꼭 부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호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다음과 같은 방식을 제시했다.

“너, 안 일어날 거야!”→“너, 일어나야지!”

“너, 밥 안 먹니?”→“너, 밥 먹어야지!”

“숙제 안하고 뭐하는 거야?”→“숙제 해야지 뭐하는 거야?”

“먹기 싫은 게 아니라”→“먹고 싶기는 한데”

◇ 지나친 격려도 아이에게 부담 = 칭찬과 비판은 동전의 양면이다. 비난과 부정적인 예언, 저주에 가까운 절망과 포기의 말이 아이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가 되지만 반대로 지나친 믿음과 기대, 격려도 아이들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좋은’ ‘완벽한’ ‘가장 훌륭한’과 같은 말도 아이를 무기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심리학자 하임 G 기너트는 그의 저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칭찬이란 페니실린 주사처럼 함부로 놓아서는 안된다. 잘 듣는 약이 모두 그렇듯이, 약을 쓸 때는 법칙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너트는 아이에게 칭찬할 때 성격과 인격에 대해 칭찬하지 말고 꼭 아이의 노력과 노력을 통해 성취한 것에 대해 칭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마당을 쓸었을 때 “열심히 했다”든가 “마당이 아주 깨끗해졌다”고 하는 말은 자연스러운 칭찬이다. 그러나 “매우 착하다”거나 “넌 참 훌륭한 아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가 한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칭찬은 부모의 말로 끝나는 게 아니다. 칭찬을 들은 뒤 아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부모가 확인해야 한다. 기너트는 “ 부모의 칭찬은 요술 캔버스와 같아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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