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마당

부모 세상


정보마당 > 부모 세상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제공
제목 수면 부족하면 심장병 위험…청소년은 자살 충동 높아져
내용 수면 부족이 심장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잠이 부족한 청소년의 자살 충동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견줘 2.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 연구소 김찬원 교수 등은 건강검진을 받은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7시간 수면이 심장건강에 가장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설문을 이용해 연구 참가자들이 직접 최근 1개월간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을 평가한 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석회화 수치’를 조사했다.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는 혈관에 염증이나 노페물이 쌓인 수준을 보여줘 심장 관련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연구결과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이거나 6시간인 사람들은 수면시간이 7시간인 사람들에 견줘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가 각각 50%, 34% 높았다. 또 하루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사람도 이 수치가 하루 7시간 자는 사람들보다 70% 높게 측정됐다. 조사 대상자 중 하루 5시간 이내 수면은 15%, 9시간 이상 수면은 3%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같은 나이에 같은 수준의 체질량지수(BMI), 비슷한 식생활을 가진 사람도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이거나 9시간 이상일 경우 7시간 자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혈중 ‘코티졸’ 수치의 변화로 석회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수면이 너무 길면 잠을 자는 도중 자주 깨는 수면의 ‘분절현상’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돼 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온라인판에 9월초 발표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면부족 국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49분으로 회원국 18개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22분이다. 하지만 이 통계는 잠이 많은 어린이까지 통계 대상으로 잡기 때문에 실제 수면시간과는 차이가 있다. 성인만을 대상한 조사에서 수면시간은 7시간이 되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2013년 19살 이상 성인 남녀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을 보면 평균 6시간35분이었다.

청소년은 더 짧다.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유기봉 교수와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은철 교수팀이 2011∼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19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우리나라 중고생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20분이었다. 이렇게 짧은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이 자살생각, 자살시도를 최대 2.5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는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하루 7∼8시간이면서 취침시간은 11시, 기상시간은 7시일 때, 청소년들의 자살관련 행동의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자살이다. 청소년 5명에 1명꼴로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청소년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10여년 동안 부동의 1위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전문보기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708753.html
파일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