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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절엔 아이들과 건강한 소통을
내용 서로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

“사실 부모님들끼리의 대화에 낄 수도 없어요. 관심 있는 소재도 다르죠. ‘어 잘생겨졌네’, ‘어 많이 컸네’ 이런 말들이야 영혼 없는 칭찬이고요.”

김군의 말처럼 친척들이 모두 모인 명절에도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편안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다. 오랜만에 만난 터라 어떤 소재로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막막하다. 또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성적이나 외모에 대한 말들은 청소년들에게 고깝게 들린다.

입시로 인해 예전보다 친척들과 단란한 명절을 보내는 청소년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도 요인이지만, 사회적 이유도 있다. 수원시 청소년상담센터의 유승은 영통지역 상담실장은 “예전에는 명절에 고속도로가 온통 마비가 될 정도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어렵고, 또 그만큼 모인 가족들끼리의 유대가 끈끈했지만 요즘은 교통이 발달해 이동시간이 짧아졌다.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청소년들에게 명절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어른들은 모처럼 명절에 가족들이 모였으니 밀린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좀처럼 시작이 어렵다. 대화 소재를 찾기 어렵다면 청소년들의 문화는 무엇인지 그들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도 좋다. 이정숙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는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책벌레)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에도 상대방의 출신 사회가 가진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보다 어린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그들 문화를 기준으로 말해야 한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 ‘말이 통한다’는 느낌만 상대방이 갖게 해도 대화가 훨씬 잘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에게도 주의할 점이 있다. 집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잘 지내지만 가족이나 친척과의 소통을 더욱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손성은 박사는 <다들 엄마랑 대화가 통해?>(팜파스)에서 “가족은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함부로 대하거나 편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해 가족들도 ‘남’이다. 상호작용을 할 타인이라는 걸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유미 기자

전문보기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098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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