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윤우상의 엄마는 괴로워]엄마의 무의식이 아이 키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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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인간 행동의 숨어있는 동기를 찾으려고 애쓰다보니 심리학은 한 가지 결론을 얻었습니다. 인간 행동의 배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의식, 즉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무의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거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모두 무의식의 결과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당연히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것도 무의식의 지배를 받겠지요. 엄마가 계획하고 고민하면서 아이를 키운다고 하지만 사실은 엄마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간혹 이런 엄마들이 있습니다. 이유 없이 아이를 심하게 미워하거나 자기 아이를 남 자식 보듯 무관심하거나 아이가 어떻게 될까 늘 불안한 분들입니다. 그렇게 안 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런 엄마들은 자신의 이런 태도에 난감해 하고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왜 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사실 엄마의 무의식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무의식은 `있기는 있는데 알 수 없는 의식’이라는 의미입니다. 내 속에 존재해서 나에게 영향을 주지만 아무리 애써 봐도 그 실체를 알 수 없습니다. 알려고 해도 혼자서는 잘 알 수 없습니다. 사실 무의식을 알려면 전문가에게 분석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간혹 심리학책을 보면서 아! 내가 이런 문제가 있어서 이렇구나 하고 깨닫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설픈 깨달음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무의식 분석은 전문가의 몫> 엄마의 무의식이 아이를 키운다니 그럼 아이를 잘 키우려면 무의식을 알아야 할까요? 그런 건 아닙니다. 대부분 평균적인 엄마들은 무의식을 몰라도 됩니다. 아는 게 병이라고 심리학책을 읽고 어설프게 알게 되면 오히려 자녀 교육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때로 아이에게 화를 낼 때는 화를 내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화를 내고는 `내가 어려서 엄마에게 구박을 많이 받아서 아이에게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 하고는 자기 무의식을 탓하고 엄마를 원망하고 어쩌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합니다. 이것을 무한 반복합니다. 그냥 애한테 화냈으면 `내가 너무 심했나?’ 하고 살짝 반성하고 끝내면 될 일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나는 나쁜 엄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갖습니다. 이거야 말로 아는 게 병인 것입니다. 자기 무의식을 한 번은 제대로 알아 볼 필요가 있는 엄마들이 있긴 합니다. 감정적으로 혼란스럽고 극단적인 엄마들이지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기 행동이나 감정이 너무 이상하고 극단적이라 생각될 때는 상담을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서 상담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만 그 외에 정신보건센터나 청소년 상담 센터 등에서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요새는 조금만 찾아보면 가볍게 자신의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굳이 심리학 공부를 하거나 상담을 받지 않아도 나를 잘 아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질문과 경청입니다. 내 행동에 대해 아이와 배우자에게 물어보고 잘 듣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엄마가 이러는 것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이렇게 나에 대해 아이와 배우자에게 물어보고 잘 듣는 것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그들이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적(?)받은 것에 대해서는 변명과 이유를 달지 말고 일단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들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면 고치려고 애쓰면 됩니다. 그것만 한다면 무의식을 몰라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이걸 실천할 수 있는 엄마는 현명하고 용기있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혹시 모를 무의식의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내 아이, 내 남편이 전문가다”> 그건 내가 원한 지적질이냐, 원치 않는 지적질이냐의 차이입니다. 그것이 무의식을 몰라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이고 혹 있을지 모를 무의식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보통 엄마들은 무의식을 몰라도 되는 될까요? 네. 물론입니다. 모르고도 잘 키웁니다. 그래도 혹 걱정되신다면 스스로 자기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무의식을 몰라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내 행동에 대해 아이에게 물어보고 배우자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내가 나를 잘 알기는 어렵지만 남이 나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주 물어보고 잘 듣는 겁니다. 좋은 무의식이야 굳이 알 필요가 없지요. 나도 모르게 내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무의식이 문제지요. 내 아이, 내 남편이 전문가다하는 마음으로 경청하세요. 그런데 문제는 자기 무의식을 안다고 행동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살찌는 원인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쉽게 다이어트를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요. 윤우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남평미래병원 원장·사이코 드라마 수련감독 전문가> 전문보기 : 광주드림 http://www.gjdream.com/v2/column/view.html?news_type=515&uid=468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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