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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폭행 피해자, ‘죄책감’ 버리는 게 가장 중요
내용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아동·청소년또래 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정확하고 빠른 처리가 무엇보다 요망된다. 성폭행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의 트라우마나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 등 후속 과정이 매우 민감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건발생 후 대응이 숨기기에 급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탁 토론 전문기관인 코리아스픽스가 최근 시민 511명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또래간 성폭력 현장 대응 상황을 조사한 결과 문제를 덮거나 숨기는 것이 2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전문성이 부족한 대응(17.6%), 가벼운 사건으로 치부(12.3%) 순으로조사됐다. 이와 함께 피해자의 수치심과 보호자들의 전문성 부족, 학교측이 종결을 서두르는 것이 현장 대응을 더 어렵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이 성폭력 문제를 숨기는 것은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어른들에게 혼나는 게 무서워서다. 위로와 보호 보다는 ‘왜 니가 거기갔니’ ‘왜 둘만 있었니’ 등 다그치고 책임을 묻는 반응이 두렵기 때문이다. 가해자 보복 등도 한이유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노선이 활동가는 “아이들에게는 믿을 만한 어른 한명은 있어야 한다”며 “양육자가 되면 제일 좋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보건실 선생님, 담임선생님등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폭력을 당했다면 당장 현장에서 피해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죄책감을 털어버리도록 해야 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성인도 그렇지만 성폭행을 당한 청소년의 경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죄책감과 불결한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 심각할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있다. 때문에 처음 상황을 접한 피해자 부모나 보호관계에 있는 교사 도은 피해자 본인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것을 계속 인지시켜야 한다.

또 피해자에게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피해 당시 상황을 캐묻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반복적인 회상으로 2차적인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이후 피해 당사자로서는 어떤 행동도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피해자 부모 등도 역시그렇다. 이럴 때는 여성긴급상담센터(1366)나한국상담소센터, 해바라기센터 등 구제단체에전화하는 방법도 있다. 그마저 내키지 않을 때에는 집에서 부모와 함께 먼저 안정을 찾은 다음 구조를 요청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가정으로 돌아간 이후부터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부모와 피해자 모두 단호하고 냉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상태다. 피해로 입은 외상이나 내상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변화와 가해자로부터의 협박 여부 등을 꾸준히 점검한다.

그 다음은 사건이 명확히 해결 되도록 사후 조치에 나서야 한다. 의료 등 지속적으로필요한 지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나 요구사항, 학교나 주거 등 환경 개선 등을 전적으로 피해자를 위한 입장에서 결정해야 한다. 가장많은 정보가 필요한 시기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복 상황에 놓였을 때는 보복자와 분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피해자가 ‘내가 왜?잘못은 저 사람이 했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분리에 앞서 피해자의 의사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회복 내지 재활 단계에서는 주변 지지체계 검토를 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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