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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국은 우울증 약 처방하기 전 독서를 권하죠”
내용 “아픈 부위에 따라 다른 처방이 필요하듯, 책도 현재 마음 상태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골라 읽어야 합니다.”

 국내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독서치료 분야 전문가인 박민근독서치료연구소 박민근(45) 소장이 최근 『치유의 독서』(와이즈베리)라는 책을 출간했다. 2000년부터 15년간 병원과 상담실에서 만난 우울증 환자, 학습 장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지난 14일 만난 박 소장은 “책이 마음을 치유한다는 건 상식처럼 들리지만, 모든 책이 정신건강에 이로운 건 아니다. 문제를 가진 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돌아보고 적절한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책”이라고 설명했다.

 독서치료는 이미 서구에선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2014년 보건당국이 “우울증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기 전 독서를 권하라”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내놓았을 정도다.

문학가와 의사, 정신분석 전문가들이 함께 선정한 치유서는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분야간 협업이 활발하지 않은 한국은 독서치료에 대한 인식과 활용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한 박 소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독서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서른 살에 학내 분규에 휘말려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에 내려가 수 년간 방황했다.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절망한 상태였습니다. 어느 날부터 도서관에서 문학을 공부할 땐 거들떠보지 않았던 심리학책이나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마음이 놀랍게 호전되는 걸 체험했죠.”


 그가 추천하는 책은 주로 긍정심리학의 고전들이다. 심리적 이유로 생활 패턴이 무너진 이에게는 스티븐 S 일라디의 『나는 원래 행복하다』를, 부정적 사고패턴이 고착된 사람에게는 데이비드 번스의 『필링 굿』을 추천한다. “방황하는 청소년에게는 의외로 진지한 철학책이 효과를 발휘해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정교한 언어로 빈틈없이 보여주기 때문이죠.”

 『치유의 독서』에 이어 영적 성장을 돕는 50권의 책 리스트를 담은 『성장의 독서』도 곧 출간한다. 박 소장은 “심리적 상처가 클 때는 내면을 파헤치는 책보다 구체적인 행동요법을 제시하는 책이 필요하다. 여럿이 함께 읽으며 교류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글=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전문보기 –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19427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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