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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홀로서기 도전하는 예비 대학생, 정신건강부터 챙겨야 하는 이유
내용 지금은 미국의 고교 3학년생들이 가을에 어떤 대학에 입학할지를 결정짓는 시기다.

심리학자 및 정신과 의사들은 바로 지금이 안정적인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이들 청소년과 부모가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미 고등학교에서 정신질환을 앓은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런 준비과정이 더욱 더 중요하다. 미국의 십대 중 고교 시절에 정신질환을 겪는 학생이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대학건강협회가 7만9,26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한해 동안 약 14.3%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08년 가을의 설문조사에서 불안장애가 10.4%, 우울증이 10.2%였던데 반해 증가한 수치다.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가장 흔한 질환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정신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개선된 약물 치료 및 심리 치료 덕분에 심지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들도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대학의 지원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학생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많은 학생들은 홀로 설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 입학한다.

컬럼비아대 불안장애 클리닉의 앤 마리 알바노 박사는 “모두가 고교 3학년 시기가 끝날 무렵에 대학은 고등학교와 마법처럼 다를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 똑같은 일상, 전혀 친해지지 못하는 똑같은 친구들, 깐깐한 교사로부터 벗어나 대학에 입학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는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288명의 청소년 및 성인기에 접어든 청년들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절반 가까운 이들이 치료를 받은 지 6년 이내에 질환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후반기도 정신분열증 및 조울증과 같은 보다 심각한 질환이 종종 발병하는 시기다.

태어나 처음으로 집을 떠나 생활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버거운 학업을 따라가는 등 이 모든 것이 대학 생활 적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이러한 부담이 가중되면 더더욱 적응하기가 힘들다.

심리학자 및 정신과 의사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몇 개월 동안 독립성을 최대한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들 역시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이제는 자녀를 떠나보내는 법을 배워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 모든 일을 처리해 주던 데서 벗어나 조언자나 코치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와 함께 전략을 세우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독립성을 키우고 위한 시도를 해 본 후에 결과를 검토해 보는 것도 좋다.

컬럼비아대 불안장애 클리닉의 앤 마리 알바노 박사는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 준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는 종종 자녀가 홀로서기에 실패하지는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부모 자신이 맞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대학 입학 직전까지 기다리지 않고 줄곧 자녀를 떠나 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임상 심리학자인 미키 샤르마 박사는 이처럼 걱정하는 부모를 ‘제설기 부모’(snowplow parents)라고 부르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설기 부모란 자녀 앞에 놓인 장애물을 미리 앞서서 치워주는 부모를 말한다. 이런 부모는 자녀의 대학 생활에도 지나치게 개입한다.

컬럼비아대의 알바노 박사는 불안장애 및 우울증을 앓고 있는 고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6~8주 과정의 대학생활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활 공개’ 그룹 세션 동안 청소년들은 역할극을 통해 교수와 대화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법을 연습한다. 또 그로 인해 유발되는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생각에 대처하는 법도 배운다.

알바노 박사는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들은 스스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최소한 한 번은 혼자서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를 벗어나 여행을 떠나 볼 필요도 있다. 이 여행 계획에는 알아서 여행 관련 예약을 하고 혼자 기차나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원래 목적지인 볼티모어행이 아닌 보스턴행으로 기차를 잘못 탔다면 오히려 더 좋은 일이다. 실수를 하는 것이 대참사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라고 알바노 박사는 설명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학생들은 또 약을 스스로 챙겨 복용하고 약이 떨어지면 스스로 처방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시카고 소재 러시대 메디컬 센터의 루이스 크라우스 박사는 상태가 안정적인 청소년이라면 전화나 스카이프를 통해 심리 상담 주치의나 정신과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발 위험이 있거나 약이 변경됐을 경우에는 대학 캠퍼스 근처에 있는 의사와 관계를 형성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의 상담 센터에서도 응급시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처음에 정기적인 예약을 잡으려면 수주가 걸릴 수도 있다. 많은 상담 센터는 학생의 심리 치료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메릴랜드대 3학년생인 조시 래트너(21세)의 경우에도 대학에 입학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약간의 기본적인 생활 능력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많은 부모가 자녀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정말 간단한 일에도 질겁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의력결핍장애(ADHD)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래트너는 이제는 잘 지낸다면서, 대학에서 차가 고장났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어떤 타이어가 필요한 지도 몰랐고, 어떤 수리 센터가 가야 할지도 몰랐다. 하루 종일 전화를 붙잡고 아빠와 통화하느라 수업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전문보기 – 월스트리트저널
http://kr.wsj.com/posts/2015/04/24/%ED%99%80%EB%A1%9C%EC%84%9C%EA%B8%B0-%EB%8F%84%EC%A0%84%ED%95%98%EB%8A%94-%EC%98%88%EB%B9%84-%EB%8C%80%ED%95%99%EC%83%9D-%EC%A0%95%EC%8B%A0%EA%B1%B4%EA%B0%95%EB%B6%80%ED%84%B0-%EC%B1%99%EA%B2%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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