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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추국수·냉면 만들어 고부가가치 창출
내용 부추국수·냉면 만들어 고부가가치 창출

부추 재배 연매출 1억, 경기 양주시 한진규씨

부추는 전국 각지에서 재배되는 식물로 지역에 따라 정구지, 구채, 또는 솔이라고도 불린다. 김치로 만들거나, 부침개 재료로 흔히 쓰이곤 한다. 간과 심장에 좋아 한약재로도 활용되는 평범한 식물이 농가의 고소득 작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봄기운이 한층 강렬해진 지난 24일 경기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에서 젊은 농업인 한진규(32)씨가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 ‘양주골 부추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씨가 직접 만든 부추 국수와 부추 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가업인 농업을 잇기 위해 한국농업대학을 나와 농업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고 있는 그는 부추를 가공식품의 재료로 활용해 고부가가치 작물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건강식을 선호하는 시대흐름에 맞춰 부추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이를 제품화해 부농의 꿈을 실현시킨 것.

한씨는 모두 1만8000㎡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부추 농사를 지으며 부추 가공공장과 부추와 관련된 음식만을 판매하는 식당을 함께 유지해가고 있다. 그가 겨울을 제외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재배한 부추 판매로만 올리는 소득은 연 1억원 정도. 여기에 부추 가공, 식당 운영 등을 통한 농업 외 매출이 3억여원에 달한다. 부추값이 상한가를 칠 때는 한 해 10억원까지 매출을 올린 적도 있다. 부추는 해마다 가격 등락이 매우 심한 작물에 속한다.

“농사가 잘돼도 시기적으로 물량 조절이 안 되면 농민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지요. 그 한계를 극복하자면 작물을 상품과 중품, 하품으로 분류해 하품을 폐기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농민에게 하품 폐기비용을 지원해준다면 농산물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부추를 키우는 노하우는 따로 있다. ‘관비 재배’를 하는 것이다. 부추를 키우면서 퇴비와 비료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10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관수(물주기)를 하면서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물에 타서 주는 것이다. 한씨의 밭에서 나는 부추의 생산량이 다른 곳보다 40% 이상 많고, 크기도 2배 이상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추 명가’를 이룬 한씨는 이제 또 다른 꿈에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 20년 안에 ‘부추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 이를 위해 그는 가까운 장흥유원지에 부지를 매입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을 하나씩 실현해가고 있다. “부추를 소재로 한 ‘농장 체험’과 ‘부추공장 견학’, ‘부추 음식점’ 등에 레저를 곁들이고 숙박시설까지 갖추게 될 것입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관광지로 잘 알려진 장흥유원지가 있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씨는 “농촌이 살기 어렵다고 하지만 농업에 희망과 열의를 갖고 일하다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농업을 평생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2009년 2월 28일자 문화일보에 게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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