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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자유게시판


작성일 201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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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들판잔치로 양주의 즐거운 농삿꾼들 행복해요
작성자 조명옥
내용

지난 삼월에 양주농업인사이버연구회를 창립하였어요.

아직은 컴퓨터와 친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어우러지는 것에도 어설픈 농사꾼들이

공부하는 마음으로 널리 알리지 못하고 들판에서 잔치 벌려 보았어요.

 

정을 나누는 자리였어요.

우리가 즐거웠다면 오시는 분들 역시 즐거웠겠다 싶어요.

불러 주지 않아서 섭섭해 하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한아름이네요.

다음에는 널리 알리며 좀 더 나은 자리 마련하려 합니다.

눈길  주시는 님들로 즐거운 농삿꾼 으로 행복하려 합니다.

 

 
경기도 '양주사이버농업인연구회' 응원하고 격려해주세요
매운 봄날씨가 계속되다가 달이 바뀌자 햇살이 눈부시다.
모처럼 화창한 5월 1일(토) 오후 2시,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배양농원에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지난 3월에 발족한 ... [2010.5.3 한미숙 기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75511 

 

 

매운 봄날씨가 계속되다가 달이 바뀌자 햇살이 눈부시다. 모처럼 화창한 5월 1일(토) 오후 2시,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배양농원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지난 3월에 발족한 '양주사이버농업인연구회'가 농업인의 활성화를 위해 첫 오프모임을 가진 것이다.

 

  
점점 모여드는 회원들. 봄 햇살에 아이들은 소풍나온 듯 모두가 즐거운 날.
ⓒ 한미숙
사이버농업연구회

 

  
"유기농은 풀농사에요. 흙 밑에 미생물들이 살고 있으니 풀을 없앨 수가 없죠. 풀은 살아있는 것을 자르면 질소가 되요. 언제 자르느냐에 따라 성분이 달라져요. 풀마다 성분이 다르니 다양한 풀이 사는 게 좋아요. 풀이 억세지면 벌레들이 나무로 올라가요. 유기농은 벌레들이 먹을 걸 그래서 만들어줘야 해요." 조명옥(왼쪽)씨가 회원에게 얘기하고 있다.
ⓒ 한미숙
사이버농업인연구회

"오늘 모임은 연습이에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지는 못했어요. 제 나름대로 이런 모임을 '들판잔치'로 이름지어봤어요. 농사를 직접 짓는 분들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서 같이 어울림마당을 만들고 싶었어요. 사이버농업인연구회가 커가는 데 공부하는 마음으로 서로 가르쳐주고 격려해주고 함께 밑받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배양농원의 '행복배'를 생산하는 박관민(양주사이버농업인연구회장)씨의 아내 조명옥씨는 첫 모임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늘 모임의 참여자는 대부분 양주에서 농사를 직접 짓거나 귀농을 한 사람, 혹은 귀농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생산하는 품목은 배, 사과 등 과수원을 하거나 토마토, 천년초, 서리태, 부추, 호박, 참깨 등 주로 밭농사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 중에 자연방목형 목장에서 생산하는 산양유와 포천에서 치즈를 생산하는 경영자도 있었고, 장류체험 위주로 활동하는 분도 있었다.

 

  
회원들에게 박관민씨가 모임에 대해서 인사를 하고 있다.
ⓒ 한미숙
사이버농업인연구회

  
오늘 모임을 시작으로 계속 발전하는 양주사이버농업인연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한미숙
사이버농업인연구회

박관민씨는 "양주에 이렇게 많은 농업인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삼 놀랐다"면서 잔치에 온 회원들마다 돌아가며 자기소개에 덧붙여 농사품목이 무엇인지를 알려달라고 했다.

 

산양유를 생산하는 김미자(늘푸른 산양유업)씨는 "공장을 오픈한 지 2년 정도 되었고 아직 열악해요. 공부하면서 지금 독수리처럼 잘 날아가는 여러분에게 개미처럼 붙어서라도 열심히 따라갈 것입니다"라는 말로 열정을 나타냈다. 다음은 인사소개에서 회원들이 한 말이다.

 

  
자기소개를 하고 있는 회원.
ⓒ 한미숙
자기소개

"쌀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쌀이 점점 천덕꾸러가 되는 것 같아 밭쪽으로 옮겼어요. 양주시에서 '콩 연구회'에 가입해 공부도 하고 있어요."

"아직 '자연치즈'를 시판하고 있지 않지만 계획하고 있어요. 저는 전화 한 통화 받고 왔어요. '와 봐라'해서 왔는데 모두가 와서 봐도 정말 좋은 자리네요. 이런 기회가 자주 생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꿀을 생산하고 있는데 자연숙성된 꿀이라 시중에 나와 있는 꿀과는 다르죠."

"천년초는 손바닥선인장이라고도 하는데요, 홍보가 덜 되어 그런지 사람들이 선인장 자체를 잘 모르더라구요. 천년초를 가공해서 환이나 분말, 즙, 비누로도 나와 있습니다."

"배 농사를 짓다가 영지버섯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배우는 입장입니다. 시행착오도 있고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열심히 배울 생각입니다."

 

  
꽃몽오리가 맺혀있는 배꽃.
ⓒ 한미숙
배꽃

회원들이 자기소개를 하며 공통으로 하는 말은 '이렇게 정성을 들여 키운 좋은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생산하지만 서로 소비자가 되어 입소문도 내고 정보교환도 해보자는 것이다.

 

  
하얀민들레는 회원들이 '욕심'내는 꽃이다.
ⓒ 한미숙
하얀민들레

잔치가 벌어지는 농원 주변에는 흔하게 볼 수 없는 토종 하얀민들레가 피었다. 오후 4시쯤 되면 꽃몽오리가 닫히기 때문에 카메라가 있는 사람들은 너나 없이 하얀민들레를 찍었다. 아이들은 풀들이 푹신하게 자란 들판에서 뛰어놀고 쑥은 지천으로 널려있다.

 

  
쌀가루와 천년초가루가 들어간 즉석 쑥 버무리.
ⓒ 한미숙
쑥버무리

자기 소개가 끝나자 회원들은 각자 생산한 물품을 서로 시식해보고 조언이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행복배' 안주인 조명옥씨는 즉석에서 분홍빛 천년초가루와 쌀가루를 섞어 쑥 버무리를 만들었다. 막걸리잔을 나누면서 잔치분위기는 무르익는데 조명옥씨가 또 한마디 했다.

 

"요즘 쑥 캐기 좋아요. 풀밭에 잘 보시면 달래도 많아요. 지금 머위가 쌈 싸먹기 딱 좋을 만큼 자랐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은 능력껏 캐가세요~"

 

  
아이들은 놀고, 엄마는 달래캐고, ... 아이들 옆으로 초록잎사귀 머위가 보인다.
ⓒ 한미숙
머위

  
민들레 꽃, 너무 신기하다~ 그치!
ⓒ 한미숙
아이들

봄 바람이 살살 부는 5월, 맑은 하늘과 풀벌레, 그리고 사람이 함께 하는 조촐한 잔치에 땀흘리는 농부들이 모였다. 온라인 블러그나 까페, 홈페이지를 통해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다시 힘을 얻고 나누는 회원들. 오늘을 시작으로 사이버농업인연구회 회원들의 오프모임이 회를 거듭할수록 신나는 어울림마당이 되기를 기대한다.

 

물품 참여한 회원이나 비회원 (일인당 2000원)이 내는 참가비는 분기별로 불우이웃 돕기에 쓰여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옥답'에도 실릴 수 있습니다. 

2010.05.03 10:53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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