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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소통

칭찬합시다


작성일 201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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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면도서관 수채화교실에서 40년만에 찾은 거위의 꿈
작성자 박정규
내용 초등학교 다닐 때,나는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 당시 집안이 가난했던 이유로 크레파스 하나 제대로 살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에게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큰 맘
먹고 45색 크레파스를 사 주셨던 기억이 난다.

크레파스를 받는 순간 찬란한 빛을 발하며 누워 있던 색색의 연필 속에서 아름다운
꿈을 키워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그 꿈을 가슴에 접은채
세월은 속절 없이 흘러 갔다.

이제 그림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이리라는 생각으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 한켠 아련한 소망으로 퇴색되어 가고 있을 즈음,양주시 남면 도서관이
개관되고 수채화 교실이 운영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막상 발을 내디딜려고 하니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과연 이 나이에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것은 노파심에 불과했다.
다른 젊은 사람들보다 이해력도 느렸고,표현력도 느렸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조금씩,조금씩 따라 갈 수 있었다.

사실,처음 참석하고 몇 주 동안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만 둘까? 포기 할까? 이 나이에 무얼 하겠다고....
이 고민을 선생님께 비췄더니 "무슨 말이냐,한 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
다른 사람은 이 보다 더 못했다"고 격려하시면서 꼼꼼하게 지도해 주셨다.

나는 위대한 화가가 되기 보다는,내 인생의 꿈을 향해 한 걸음,한 걸음
나아가려 한다.
지금은 비록 거위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백조가 되어 힘찬 날개 짓을 하며
저 높이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날아가 보리라는 꿈을 꾸면서, 오늘도 이젤 앞에서
콧노래를 불러 본다.

이자리를 빌어 수채화교실에서 늦깎이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신 양주시장님과 시청직원
및 남면도서관 관계자님들,그리고 세심한 배려로 용기를 주시며 지도해 주시는 김창남
선생님께 마음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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