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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소통

자유게시판


작성일 200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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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무서워서 이사갑니다.
작성자 오정임
내용 양주시가 이렇게 준비가 안되어 있는곳인지 알았다면 두 아이를 데리고 이사도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불이난 아파트 503동 3호라인 주민입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기가 두렵습니다. 여러가지 문화사업과 대외적인 활동으로 바쁘신 시장님과 그 밖의 관계자 여러분 정말 시급한 것은 등안시하셨군요.
믿고 살 수가 없어 이사갑니다. 제가 이사가는곳은 바로 옆에 소방서가 있고, 의료시설들이 즐비한 동두천입니다. 동두천도 이제 막 (양주보다 그리 빠르지 않은 발전으로 알고있는데)시작인것 같은데 어찌 이리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셨나요. 의문입니다. 4층에 사는 저는 그날 4시 20분경 싸이렌소리의 깨어 밖을 내다보고 시급함을 눈치채고 작은 아이(17개월)와 둘만 있던차라 무서워서 아이아빠에게 전화를하고 현관밖을 내다보니 이미 위에서 부터 물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불은 훨씬 전부터 났다는말씀!! 제가 아이아빠에게 전화한 시감은 제 휴대전화에도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4시28분 .. 일단 방송도 없었지만 아이를 업고 이불로 둘러싼 후 계단으로 급하게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갔지요. 이미 불은 커져이었고, 왔다갔다하는 소방대원들은 있었으나 적절한 대처능력이 없어보여 한심스러웠습니다. 사다리? 없었다고요? 안전매트도?... 저는 전문인이아니라서 잘은 몰라도 불길이 위로솟지 아래로 솟지는 않는법!! 그렇다면 6층으로 들어가 베란다를 통해 구출할 생각은 왜 할 수 없었을까요? 두달된 아기정도라면 인근 주민에게 협조를 구해 큰 이불을 팽팽하게 잡아서 아이를 받았더라도 그 아이의 생은 길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왔다 갔다 하며 사다리만 기다리셨나요? 없는것을 언제 올지알고? 정말 뉴스에서 접했던 사고현장에서 순직하시는 소방대원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소방대원 여러분들도 가정에서는 소중한 아들이자, 남편, 부모이겠죠. 그러니 더욱 신중하게 자신들과 주민의 안전한 생명유지를 위해 신속 정확하셨어야한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5시 30분이 넘어서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8층 주민을 보고있노라면 속이타기 그지없었습니다. 북릴은 6시가 다되어서도 한번 더 타 올랐습니다. 2 번째 침실쪽에서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제 전화를 받고(4시28분) 서울 시댁 길음동 쪽에서 달려온 남편의 도착 시간은 5시 5분경!! 말이 됩니까? 일반인의 승용차와 119소방차의 기동력이요? 믿기지 않으시면 제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보여드리죠? 오세요!! 정말 답답합니다. 물론 첫째로는 어떠한 이유인지 정확히는 모르나 소문에 의하면 가정불화로 그랬다는데 만약 그렇다면 그분들 탓이 크겠지요. 이웃에 피해도 크니까요. 하지만 이미 숨진 그들에게 어떠한 말을 하겠습니까? 저는 무서워서 아이들 아빠가 친구를 불러 6시경 양주를 떠나 시댁으로 갔고, 남편은 이곳에 남아 상황을 보고 온전한 아침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더 기가 막히는건 503동 주민이 아무것도 모르고 출근길에 현관을 나서다가 불이난 사실을 아셨다는겁니다. 참, 환장할 노릇 아닙니까? 이렇게 주민의 안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어있는 이곳 양주에서 어찌 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사를 갑니다. 아주 현명한 선택이죠. 어제 월요일엔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와서 조사 나부랭이를 하는것 같았습니다.무엇을 얻어가셨을까요? 무엇을 깨닫고 가셨을까요? 그 장본인 주민만을 원망하고 가진 않으셨을까요? 4층에서 그분들을 내려다보며, 저는 다시한번 생각했습니다. 얼른 떠나자고...아직도 화염의 흔적은 남아있고 냄새와, 불안감, 비어이는 이웃집들, 까맣게 그을린 복도 천정, 여기저기 나뒹구는 재. 정말 무섭습니다. 밤이면 거실도 나가지 못하고 동절기라 일찍 해가 저물어 7시부터는 안방에서만 온 식구가 모여 tv를 보다가 잠이듭니다. 오늘은 곧 더날 곳이지만 너무도 답답하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더라도 정말 제대로 고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기고 가려합니다. 이곳에 남겨두고 가는 이웃들에게 제가 더 미안합니다. 웬 오지랍이냐고요? 공무원 여러분께서는 오지랍이 넓으셔야합니다. 제발요. 마당발이셔야하고요. 선거때나 주민과의 화합을 요하지 마시고, 시장님 얼굴 몰라도 공무원 여러분이 어느 직책으로 일하시는지 몰라도 됩니다. 시정이 잘 이루어지고, 시민이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에 안전하다고 여기고 즐겁게 살 수 만있으면 되지않을까요? 그럼 재임이 뭡니까? 법을 어기고서라도 3차 4차 계속 그분을 원할 것입니다. 제발 멀리서라도 발전하는 양주 소식 듣게되길 소망합니다. 끝까지 원활한 정리를 위해 수고하시기 바랍니다.
도한 동절기 화재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도 필요한 대이니 캠패인에도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개인의 힘으로는 무얼 하기가 힘든 곳입니다. 공무원 여러분과 공공기관에서 앞서시면 좋은 효과를 보리라 여깁니다. 그럼 이만 양주 시민의 건강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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