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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소통

자유게시판


작성일 200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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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월드컵 열기 속의 효순?미선 4주기
작성자 이용준
내용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이 토고를 상대로 독일 월드컵 G조 첫 경기를 가진 어제는 전국을 뒤덮은 “대?한민국!”의 함성 때문에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았겠지만, 그러나 결코 잊으면 안되는 날이기도 했다.

정확히 만 4년 전인 2002년 6월13일, 역시 한?일 월드컵 열기가 가득 했던 그날 경기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귀가중이던 중학교 2년생 신효순?심미선양이 미군의 궤도차량에 깔려 숨졌다.

차량 운전병과 관제병에 대해 미 군사 법정이 무죄 평결을 내리자 소녀들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 하고 슬퍼했던 수많은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밝혔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지금 사고 현장인 효촌리 마을 앞 도로는 노폭(路幅)이 확장 되고, 보행자를 위한 인도도 설치 됐다.

또 두 신효순?심미선 추모비도 세워졌고, 해마다 주기때만 되면 화환이 바쳐지곤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두 소녀를 허망하게 떠나 보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땅에서, 한국인을 처참하게 죽게한 사건에 한국의 사법 기관이 아예 관여 조차 할수 없도록 하고 있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성과 불합리성은 여전히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평택 대추리 미군 기지 이전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에서 보이는 대미 종속성의 심화 현상 역시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두 소녀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이러한 모순과 불합리를 광정(匡正)하고, 한 쪽으로 현저하게 기울어진 한?미관계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한 노력들에 대해 ‘한?미 동맹 강화’를 해친다거나, 반국가적인 반미 행동이라는 따위의 저급한 수구 극우적 선전 선동이 가해지는것도 마땅히 경계 해야 한다.

살아있으면 고3이 됐을 효순?미선에게
거듭 가슴 속의 조화(弔花)를 바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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